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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인도의 갠지즈강 온갖 쓰레기와 배설물, 심지어 타다 만 시체까지 둥둥 떠다니는 강물 속에서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목욕을 하고, 빨래를 하고, 물을 마시는 곳. 아마도 갠지즈 강 하면 십중팔구 이런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사실 틀린 모습이 아니다.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이라면 일생동안 꼭 한 번은 갠지즈강에서 목욕을 하며 몸을 정화시키길 원하니까. 죽는 순간 이곳에 대한 집착은 더더욱 강하다. 갠지즈강이 있는 바라나시란 도시에는 죽자마자 곧바로 화장을 받을 수 있도록 '오늘 내일 하는 사람'만 묵을 수 있는 호텔들이 있는데 방이 없어 6개월은 기다려야 될 정도라니...(구라투숙객을 막기 위해 곧 죽는다는 의사소견서까지 증빙해야 투숙할 수 있단다.+ㅅ+) 갠지즈강은 인도어로 'ganga(강가)'라 불리는데 '강가'는 많고.. 더보기
일본 도쿄 여행의 1번지, 하라주쿠 바쁜 직장인이나 학생이라면 시간을 쪼개 가보기 가장 만만한 곳이 가까운 일본이다. 오사카니 교토니, 삿포로도 좋겠지만 초행길이라면 뭐니 해도 수도인 도쿄가 당연히 첫 방문지겠지. 그런데 십중팔구 빠듯한 여행 일정에 도쿄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은 곳인지라…. 이곳저곳 다 보려 욕심을 부리다간 수박 겉만 할짝거리다 지치기 십상이라. 시부야, 신주쿠, 오다이바, 에비수, 다이칸야먀, 아사쿠사, 츠키시 등등등… 가볼만한 곳이야 무지 많지만 꼭 한 곳을 찍으라면 무조건 하라주쿠(原宿)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딱히 한 마디로 대답할 순 없지만 유행과 전통, 주류와 비주류, 명품과 보세…. 이런 상반되는 것들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할까나? 아무튼! 17세기 무렵 지금의 하라주쿠역에서 신주쿠로 넘어가는 나지.. 더보기
화려함의 극치, 인도 궁전호텔에서의 하루-인도 우다이푸르의 레이크팰리스 "세계 10대 호텔 중 하나인 인도의 궁전호텔, 우다이푸르 레이크팰리스 호텔" 오늘은 평소와는 좀 다른 인도 포스팅을 하려고 하는데요. 어쩌면 오늘의 사진과 글은 이제까지 제가 소개한 인도의 모습 중 가장 이질적인 모습의 인도일는지 모르겠습니다. 인도 하면 떠오르는 복잡함, 더러움, 정신없음, 가난함... 그런 모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도에서, 아니 세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초호화 럭셔리 궁전호텔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인도에 세계 10대 호텔이 있다니 '구라'도 정도껏 치라는 말이 들리는 듯 하지만 진짜랍니다.^^;; 심지어 하나도 아니고 2~3개의 호텔이 매년 세계호텔협회에서 선정하는 그해의 '베스트 호텔 10'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도의 호텔은 유명하니까요. 인도에 그렇게 세계에서도 손.. 더보기
물의 정령이 추는 천상의 춤, 캄보디아 압사라 댄스 세계에는 수많은 민속무용이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해외여행을 가면 꼭 별도로 시간을 할애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전통무용이나 공연을 구경하곤 하는데, 역사와 종교,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전통무용은 그 나라의 내면을 이해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시각적으로도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주는데, 외국인들에게 전통무용은 그 나라를 상징하는 시각적 심벌로서 존재가치가 높다.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관광 책자에 부채춤 같은 전통무용이 항상 큼지막하게 들어가는 것을 보면 전통무용의 시각적 가치가 얼마나 큰지 잘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기억에 남는 전통무용이 많이 있는데 일본의 '가부키'나 '노', 중국의 '변검'(순식간에 가면을 바꿔 쓰는 무용), 그리고 캄보디아의 '압사라 댄스'가 .. 더보기
인도의 자부심으로 물든 무사의 도시, 조드푸르 "온 도시가 파란 색인 블루시티, 인도의 조드푸르" 올해 초 개봉해 화려한 색감과 미장센으로 호평 받은 판타지 영화 을 보면 모든 건물이 푸른빛으로 반짝이는 환상의 도시가 등장한다. 상상의 세계를 그려낸 영화이니만큼 컴퓨터 그래픽의 힘을 빌어 창조된 화면일 것 같지만 영화 속의 푸른 도시는 실제로 현실에 존재하는 곳이다. 바로 인도 서북부 라자스탄 지방에 위치한 '조드푸르'란 도시가 그곳. 감독인 타셈 싱은 "조드푸르에서 찍은 모든 장면은 일체 컴퓨터 그래픽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치 코발트블루의 바다가 연상되는 '블루시티' 조드푸르.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왜 모든 건물들을 파란색으로 칠한 걸까? 도시의 파란색은 시바의 피부빛 블루시티 조드푸르의 근원을 밝히려면 인도의 가장 오래된 문헌이자 .. 더보기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즐겨야할 10가지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즐겨야할 10가지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 씨엠립. 대부분의 사람들이 앙코르와트는 알아도 씨엠립이 어디 붙어 있는 도시인지는 모르기 마련입니다. 심지어 캄보디아 하면 앙코르와트만 떠올릴 정도로, 앙코르와트 외에 캄보디아의 볼거리, 놀 거리, 즐길 거리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셈이죠. 하지만 캄보디아, 특히 크메르 유적들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캄보디아 제3의 도시 씨엠립에는 앙코르와트만 있는 게 아니란 말씀! 앙코르와트 외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신비한 유적들이 가득하고, 크메르 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도 많으며, 대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절경도 있습니다. 또한 오래 전부터 국가적으로 관광업에 특화한 지역인 만큼 저렴한 가격에 누릴 수 있는.. 더보기
황혼에서 자정까지-아름다운 서울 야경사진 "해가 질 무렵부터 진면목을 발휘하는 서울의 아름다운 풍경" 내가 살고 있는 서울. 해가 질무렵부터 그 진면목을 발휘하는 서울의 모습을 나는 얼마나 찍었나? 아래 사진들은 도시의 풍경이 가장 황홀해지는 해질녘부터 완연히 밤이 된 시간까지 추려본 20선!!! 다시 꺼내어 보니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의 밤을 더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 . . 한강철교가 바라보이는 한강 반포 고수부지. 퇴근길 강변북로로 향하는 차들이 줄지어 서있는 한강대교 북단. 도심속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방화대교 옆 강서습지. 특이한 먹거리와 펍이 생각날 때 즐겨찾게 되는 이태원. 일을 위해서든 술을 위해서든 쇼핑을 위해서든, 곧잘 찾게 되는 명동. 고시촌과 학원이 몰려있는 동작구 노량진. 88대로로도 알고 있는.. 더보기
여행객들을 살찌게 만드는 전주의 음식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식욕을 가장 당기게 하는 도시는 어디일까? 뭐니뭐니해도 맛의 고장, 전북 전주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전주'란 단어를 떠올리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일 정도인데 어디 나 같은 사람이 한 둘이겠으랴. 전주의 음식과 관련된 예전의 일화 하나를 소개하자면, 대학시절 절친한 친구와 둘이서 전국일주여행을 하던 중 들른 전주의 한 여관에서 전날 진탕 술을 먹고 일어난 다음날 아침. 밖에 나가기 귀찮아 그냥 식사배달을 시켰더랬다. 3,000원짜리 백반 두개를 시켰을 뿐인데 잠시 뒤 인근의 식당에서 보내온 커다란 두 개의 쟁반 위에는 "에이구머니나!!" 찌개가 두개요, 고기볶음, 꼬막무침, 나물무침, 김, 곁절이 등을 비롯한 기본 반찬이 구첩이요, 오징어젓갈, 명란젓갈 등 젓갈이 다섯가지요, 아침이라 속풀이.. 더보기
도시에서 생선회를 저렴하게 먹는 방법 도시에서 생선회를 저렴하게 먹는 방법 회에 환장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가끔 회가 '땡기는' 날이 있다. 회식이다 접대다 해서 먹을 기회가 많은 고기에 비해 회는 접할 기회가 드물다. 고기 한 턱 쏘는 사람은 많아도 회 한 턱 쏘는 사람은 드물거든. 그리고 고기야 구미가 당기면 집에서 직접 구워 먹으면 된다지만 집에서 직접 회를 떠서 먹기란 또 어려운 일. 결국 회는 이런저런 이유로 고급음식이 되고 말았는데, 사실 균형 잡힌 식단을 먹기 힘든 도시 생활에서 회는 무척 중요한 영양분의 보고다. 솔직히 바쁜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아침 식사를 제대로 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 거고, 하루 두 끼 먹는 식사, 대부분 밖에서 때우는 분이 많을 텐데, 꼭 어머님들 말씀을 빌리지 않더라도 밖에서 먹는 음식은 조미.. 더보기
일상 속의 미술갤러리, 통영 동피랑 마을 가보셨나요? "벽화의 마을, 통영 동피랑 마을의 벽화 구경하기" 요즘 하늘이 한참 좋고, 슬슬 시원해지는 게 작년 계절 좋을 때 통영 놀러간 기억이 떠올라 새삼 색다를 곳도 아니지만, 이 계절에 가면 좋을 동피랑 마을 포스팅을 살짝콩 올려봅니다. 아직 통영 안 가보신 분들은 더 더워지기 전에 꼭 가보시길. 괜히 동양의 나폴리가 아니랍니다^ㅅ^ 최근 한국의 몽마르뜨 언덕이라 불리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작은 동네가 있습니다. 경남 통영시에 있는 동피랑 마을이란 곳인데요. 사실 이곳은 2007년까지 철거 위기에 처한 달동네였습니다. 그러나 통영 시내가 한눈에 굽이보이는 볼록한 언덕에 자리 잡은 이 동네가 철거될 것을 아쉬워한 지역 문화인들을 중심으로 그해 10월 벽화축제가 열렸답니다. 옹기종기 붙어있는 집들의 벽이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