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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탐구생활-인도

화려함의 극치, 인도 궁전호텔에서의 하루-인도 우다이푸르의 레이크팰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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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호텔 중 하나인 인도의 궁전호텔, 우다이푸르 레이크팰리스 호텔"


오늘은 평소와는 좀 다른 인도 포스팅을 하려고 하는데요. 어쩌면 오늘의 사진과 글은 이제까지 제가 소개한 인도의 모습 중 가장 이질적인 모습의 인도일는지 모르겠습니다. 인도 하면 떠오르는 복잡함, 더러움, 정신없음, 가난함... 그런 모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도에서, 아니 세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초호화 럭셔리 궁전호텔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인도에 세계 10대 호텔이 있다니 '구라'도 정도껏 치라는 말이 들리는 듯 하지만 진짜랍니다.^^;; 심지어 하나도 아니고 2~3개의 호텔이 매년 세계호텔협회에서 선정하는 그해의 '베스트 호텔 10'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도의 호텔은 유명하니까요.
 
인도에 그렇게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호텔이 많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에요. 인도는 불과 60년 전까지도 수백개의 왕국이 존재하던 나라였으니까 말이죠.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대부분의 왕국들은 하나의 나라로 통합이 되고 왕족들이 누리던 지위도 대부분 사라졌지만 그들이 살던 궁전까지 사라지진 않았으니까요. 그 궁전들은 대부분 국가 소유가 되었지만 아직도 왕족의 입김이 살아있는 서북부의 라자스탄 지방의 궁전이나 하벨리(귀족의 저택)들은 여전히 개인 소유가 많습니다.
 
이런 궁전이나 하벨리들은 오늘날 고급호텔로 개조되어 인도를 찾는 수많은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세계 어느 호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숙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옛 궁전이 고스란히 호텔이 된 것이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하룻밤 왕이 된 기분으로 인도의 고풍스러운 호텔에서 묵는 하룻밤은 정말이지 인도에 가면 꼭 해봐야 할 최고의 호사겠지요. 하지만 "인도여행은 무조건 고생을 하고 와야 제대로 인도를 느끼고 온거다"란 풍토가 있다보니 인도에서 이런 호텔을 갈 생각은 꿈도 안 꾸는 게 대부분 여행자들의 생각일 것입니다.(사실 국내에 인도 궁전호텔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기도 하구요.)
 
그러나 인도에 세계에서 가장 고풍스럽고 낭만적인 호텔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주구장창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서만 자고 오면 왠지 억울하겠지요. 인도, 특히 서북부의 라자스탄주를 가신다면 꼭 하룻밤은 궁전호텔에서 묵어봅시다. 왕이나 왕비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물론, 인도에 대한 편견까지 깰 수 있을 거예요. 물론 가격이 무척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나라의 같은 가격대의 호텔이 비해 월등히 우수한 서비스와 시설을 자랑한답니다.(물론 궁전호텔도 여러 급이 있기 때문에 상상 외로 저렴한 궁전호텔도 많습니다.)
 
아무튼 서두가 무척 길었습니다. 저 역시 인도에서 주구장창 저렴한 숙소에서 묵다 최근에 다녀온 3번째 인도여행에서야 비로소 이 궁전호텔에서 묵는 호사를 누려봤는데요. 정말이지+ㅅ+;; 이제껏 묵은 호텔 중 가장 잊지못할 기억을 선사받고 왔답니다. 제가 이번 인도여행에서 묵어봤던 궁전호텔은 인도의 수많은 궁전호텔 중 가장 으뜸으로 평가받는 우다이푸르의 레이크팰리스 호텔과 인도 최초의 헤리티지 호텔인 조드푸르의 아짓 바완 호텔인데요. 오늘은 세계 10대 호텔 중 하나이며, 동양의 베니스라 불리는 호반 도시 우다이푸르의 호수에 떠 있는 레이크팰리스 호텔의 면면을 먼저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레이크팰리스 호텔은 1746년, 당시 메와르 왕조의 마하라나(왕)였던 Jagat Sing 2세에 의해 호수 위에 지어진 여름궁전인데요. 20세기 들어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호텔로 거듭났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 재클린 케네디, 비비안 리 등 수많은 세계의 유명인사들이 이곳에 묵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최근에는 브란젤리나 커플이 묵기도 했지요. 레이크팰리스 호텔은 영화에도 많이 등장했는데 1984년 <007 옥토퍼시>에서 처음 유명세를 탔으며, 최근에는 국내에도 개봉해 호평을 받은 <더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에 등장해 그 신비한 자태를 뽐내기도 했습니다. 그럼 백문이 불여일견!!! 우쓰라씨의 사진으로 '꿈의 궁전' 레이크팰리스 호텔을 구경해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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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떠있는 레이크팰리스 호텔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올해는 인도가 가물어 보다시피 물이 많이 말라있다.
 

 

다른 호텔과 달리 배를 타야 하고 보안을 무척 챙기기 때문에
선착장에서부터 마치 입국절차와 같은 짐 검사나 수속 절차를 밟는다.
사진은 선착장에서 손님들의 편의를 챙겨주는 호텔 직원들. 복장부터가 여느 호텔과 다르다.
 
 


선착장 입구로 들어가면 24시간 항상 배가 대기해 있다. 호수가 많이 말라 아쉬울 따름.
물이 가득찰 때는 바이킹들의 그것을 닮은 커다란 배도 다닌다고.
 
 


선착장에서부터 호텔 입구까지는 배를 타고 불과 3~4분이면 갈 수 있다.
 
 

 
가뭄에 물이 줄었다고 하지만 호수에 비친 우다이푸르의 모습은 무척 아름답다.
괜히 동양의 베니스로 불리는 게 아닌 듯.
 
 

 
물이 많을 땐 정말 호수 위에 호텔 건물만 덩그라니 떠있다는데...
물이 적지만 그래도 제법 분위기가 난다.
물이 가득찬 시기에는 얼마나 아름다울꼬... 
멀리서 볼땐 디테일을 볼 수 없었던 레이크팰리스가 가까이 갈수록 그 자태를 드러낸다.
궁전을 건축한 Jagat Sing 2세는 타즈마할을 지은 무굴왕조와 친분이 있어 레이크팰리스의 양식은
타즈마할의 그것과 많이 비슷하다고 한다. 외관은 타즈마할과 같이 100% 대리석!
 
 


배가 도착할 때쯤이면 거대한 파라솔을 든 문지기 아저씨와 직원이 마중을 나온다.
붉은 터번에 한껏 멋을 낸 콧수염에 거구의 문지기 아저씨.
만면에 웃음을 띄며 공손하게 손님들을 에스코트해 준다. 
 

 

극진한 예우를 받으며 입구의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제사 레이크팰리스에 왔다는 실감이 든다.
호텔 옥상에서 뿌려주는 꽃잎 세례와 함께 계속되는 환영 의식!!! 
 
 


그렇게 도착한 호텔 로비에서의 서비스는 극진하다.
환영의 의미로 이마에 '빈디'를 찍어주고 푹신하고 고풍스러운 소파에 앉아
향기로운 음료를 들며 체크인 수속을 밟는다.
레이크팰리스는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는데 아고다,
호텔닷컴 등 세계 유수의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하지만
외려 인도 타타그룹이 직접 운영하는 타즈호텔 사이트(www.tajhotels.com)에서 예약하는 게 가장 저렴하다.
 
 


체크인을 마치면 친절하고 세련된 직원의 안내를 받아 예약한 방으로 간다.
타즈호텔 사업부의 엄격한 정식교육을 수료한 종업원들만 에스코트를 할 수 있기에
세련된 영어는 기본이요, 손님의 모든 것을 배려하는 서비스 정신은 물론이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1박2일동안 묵을 방의 입구에 도착했다.
새하얀 대리석의 외관이 청량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내가 묵을 방은 스위트 룸. 레이크팰리스는 83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데
당연히 내가 묵을 방은 여기서 가장 저렴한 축에 드는 방.
그래도 입구부터 엄청 호사롭다+ㅅ+;;
 
 


자, 드디어 방 구경!!! 예상은 했지만 역시 놀랄 노자다!+ㅅ+
고풍스러운 라자스탄풍의 디자인과 소품도 놀랍지만 방의 규모에 일단 놀란다. 
침대는 너무나 호사롭고!!!
천장은 어찌나 높은지 마치 홀에서 자는 듯한 기분이다.
 

 

채광에 무척 신경을 쓴 창문에 코끼리들이 조각되어 있는 기둥하며
거대하고 화려한 방의 면면에 뒤로 넘어질 판이다.
둘이서 자기엔 너무나 넓은 방. 서른 명도 넘게 잘 수 있는 방의 규모+ㅅ+;;
 
 


이런 럭셔리 호텔은 방만 호사스러운 게 아니라 서비스의 디테일도 감동적이다.
내 이름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는 정성스러운 환영편지하며, 곳곳에 숨어있는 고객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고객에 대한 배려 뿐 아니라 옛 왕자와 공주를 대접하듯 호화롭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압권!
사실 이번 여행은 동성 친구랑 둘이서 간 거라 사실 이런 방에 묵기란 좀 민망스럽기도 한데...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꼭 와이프랑 와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어쨌거나 소품 하나하나까지 참으로 놀랍다.
이 방이 가장 저렴한 방이라면 도대체 더 비싼 방들은 얼마나 놀라울까+ㅅ+;;
 
 

 
욕실과 화장실도 한번 살펴보자!
왠만한 인도 숙소의 화장실은 그닥 좋은 편이 아니기에
이런 깔끔하고 세련된 화장실을 만나는 기분은 정말 최고!!!
 
 

 
아름다운 꽃 한송이. 별 거 아니지만 더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방 구경을 마쳤으면 다른 편의시설도 한번 둘러봐야겠지.
 
 

 
왕궁이었을 때부터 존재했다는 호텔 한 가운데의 연못 정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낡았다거나 그런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정말이지 로맨틱한 느낌!
 
 

 
수영장은 의외로 조그마한 규모였는데 그래도
야밤에 호수의 야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수영은 꽤나 즐거웠더랬다.^^
 
 


호텔 구석구석까지 구경하고 싶었지만 밖에선 별로 크지 않아보였던 호텔이 안에서 보니 어찌나 큰지,
다 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ㅅ+;;
 
 


이런 궁전호텔의 특징은 저녁 시간에 인도 고유의 전통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
노을이 질 무렵무터 호텔 로비에 라자스탄 전통 복장을 한 무희들이 스탠바이 중이다.
한때 이 궁전에만 무희들이 300명이 거주했다고 할 정도로 레이크팰리스의 무용은 유명하댄다.
 
 

 
호텔 중앙의 홀에서 종업원들의 극진한 서빙을 받으며 구경하는 라자스탄 전통 무용. 
무희들의 복장과 화장은 무척 화려하고 독특하다.
독특한 눈썹 화장과 검붉은 입술 화장이 살짝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하다.
 공연은 처음엔 촛불을 들고 정적으로 시작되다가... 
이내 동적이고 화려한 춤사위가 펼쳐진다.
 
 


더워보이기까지 하는, 외외로 몸을 드러내지 않는 복장에 살짝콩(?) 실망도 했었는데^^;;
실제 격렬하게 펼쳐지는 춤사위를 보면 무척 관능적이다+ㅅ+;;
몽환적이기까지 한 무희들의 공연에 푹 빠져 저녁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 새 하늘은 노을빛으로 물들고, 레이크팰리스의 야경이 펼쳐진다.
 
 

 
낮에 봤던 연못 정원은 골든 아워의 하늘빛과 함께 더 아름답게 빛나고.
불이 들어온 레이크팰리스는 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타즈마할의 외벽이 그런 것처럼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레이크팰리스의 외벽도 시간에 따라 다른 빛을 띤다.
  



선착장으로 가는 입구에서 바라본 우다이푸르 시티팰리스의 야경.
사실 레이크팰리스의 야경은 호수 건너편에서 봐야 제격인데, 이날은 저녁 식사 약속이 밖에서 있어
급히 또 배를 타고 약속 장소로 가느라 제대로 야경을 담지 못했다.
 
 
 
레이크팰리스 호텔에서 근사한 저녁을 했어야할지언데
앞에서도 밝혔듯이 저녁 식사를 밖에서 따로 하느라 저녁은 먹지 못하고 대신 아침 식사만 했다.
보다시피 레이크펠리스의 레스토랑은 당연히 무척 고급스럽다.
호수에 물이 많이 찼다면 정말 로맨틱한 분위기겠다.^^
 
 

사진은 아침 식사 때 오믈렛을 직접 만들어주는 요리사 아저씨.
 
 


레이크팰리스의 서비스 중 어느 것 하나도 극진하지 않은 게 없지만
레스토랑에서의 서빙은 더더욱 극진하다.
 
 
 

아침 식사임에도 워낙 메뉴가 다양해 다 먹는 건 언감생심!!!
먹는 데 정신이 팔려 제대로 찍은 음식 사진이라곤 이 와플밖에 없네^^;;
하지만 이 사진만으로도 메뉴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는 레이크팰리스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어쨌거나 레이크팰리스의 소개를 그럭저럭 끝냈는데...
사실 사진과 글만으로는 레이크팰리스에서 묵었던 감동을 100% 전달하기엔 모자람이 있다.
인도에 신혼여행을 갈 커플이 과연 몇이나 되겠냐만은...+ㅅ+
만약 커플끼리 인도여행을 간다면 정말이지 최고의 로맨틱한 밤을 보낼 수 있을 거라.^ㅅ^
인도의 또다른 면을 볼 수 있는 궁전호텔 레이크팰리스!
인도 우다이푸르에 가시게 된다면 100% 강력추천이다!!!
 
 
글/사진 : 지루박멸탐구생활 우쓰라(http://woosr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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