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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탐구생활-인도

사막에 피어난 아름다운 도시, 인도의 자이살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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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 포스팅은 먼저 올린 "꿈보다 아름다운 사막에서 1박2일하기" 포스팅의 재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여행 포스팅을 올릴 때마다 드는 고민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한 지역을 소개할 때 사진에 충실하느냐, 정보에 충실하느냐!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고민인 게지요.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한가득이요. 소개하고 싶은 사진도 한가득이요! 워낙에 욕심이 많은 우쓰라씨의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진짜로 신화나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도 풍부한 데다 사진으로 담을만한 풍광마저 풍부한 곳이라면,  우쓰라씨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된답니다. 바로 전 포스팅도 사진과 글을 다 함께 "때려넣어보자" 했다가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건 무리라는 판단에 '빽빽'한  글 위주의 사막여행 소개글이 되어버렸는데 사실 사막 풍경도 풍경이거니와 북부 인도인들의 질박한 삶이 느껴지는 자이살메르 거리나 일상의 모습은 아무래도 사진이 제격이니 말이지요.

그리하야 요번 자이살메르 포스팅은 부득이하게 글 한번, 사진 한번으로 나눠 올리는 고육지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뭐... 요렇게 올리는 방식도 나쁠 건 없을 듯 하네요. 단 이런 저런 사진을 다 '구겨넣다보니' 무려 35장이나 되는 스크롤 압박 포스팅 되겠습니다. 이 정도 과욕은 애교로 봐주시길 바라면서 그야말로 "제가 본" 자이살메르의 모든 것! 지금부터 보시겠습니다요~^^


"인도 서북부 사막 여행 정보가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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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도시인만큼 자이살메르의 첫인상은 '건조함'. 
실제로 대부분의 건물들은 돌과 모래로 지어 보기에도 퍼석퍼석한 느낌이 난다.
그러나 이런 건물들이 일출이나 일몰 때 유난히 강렬한 사막의 햇빛을 받을 때는
그야말로 황금도시란 예명에 맞게 황금빛으로 물드는 장관을 선사한다지.




자이살메르의 상징이자 자부심이기도 한 자이살메르 성.
이 성 역시 돌과 모래로 지어졌는데 보기에도 튼튼한 위용을 자랑한다.
신기한 점은 이미 유적화된 다른 지역의 성과 달리 현재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삶의 공간이란 것!




그렇다 보니 자이살메르 성에 가보면 다른 유적지와 달리 살아숨쉬는 적나라한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골목길에서 엄마의 '찌찌'를 독점하고 있는 복받은 강아지 녀석의 모습^^




뭐랄까... 자이살메르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는 느낌이 무척 강한 곳이다.
인도 북부 전체가 그런 느낌이 있긴 하지만 자이살메르는 유독 그런 느낌이 더 강하다.
조금은 황폐한 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느낌?




사막 지역이라(내가 간 11월은 게다가 건기일 때라 비는 커녕 구름 한점도 구경할 수 없었기에)
유독 새파란 하늘과 함께 모래와 돌로 지어진 옛날 집들이 유독 황금빛으로 도드라져 보인다.




인도의 여느 지역과 다름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소들도 당연히 많은데... 자이살메르에선 유독 떼거리로 다니더라.
풀도 별로 없는데 다들 어찌 밥 먹고 잘 살아가는지...^^;;




인도를 좀 오래 다녀보면 길거리를 방황하는, 주인이 없을 것 같은 '길소'들도 다 돌봐주는 이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아무튼 어떤 면에선 사람팔자 개팔자보다 더 좋아뵈는 소들 덕분에 이런 '아스트랄'한 사진은 인도에서만 가능! 




인도에서 아주 유용한 교통수단인 오토릭샤 역시 자이살메르의 중요한 교통수단!
오토릭샤든, 덤프트럭이든, 버스든 인도인들은 참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길 좋아한다.




넉살좋기로 소문난 인도인들, 자이살메르라고 다르랴.
자이살메르에 도착한 이른 아침, 도시 구경도 할겸 어슬렁어슬렁거리고 있으니 먼저 다가와 친한 척하는 동네 소년들.
장난기 가득한 사춘기 녀석들이었는데, 어릴 때부터 돈벌이를 하다보니 많이 닳아있는 느낌.
좀 친해진 듯 하니 '코리아 시가렛'을 달라기에 "너네 나이에 담배 피면 안 된다" 만류 겸 훈계(?)를 했으나...
그닥 소용없는 짓이란 걸 깨닫고 마음이 씁쓸했다.
사실 과장된 면이 좀 있지만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모습은 현실과 많이 비슷하다. 




인도 어디든 볼 수 있는 사두 노인들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사실 진짜 '고행자'를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어쩌겠으랴.
이 양반한테 10루피를 드리고, 나름 정성껏 내려주시는 신의 축복을 받았다.




자이살메르는 해가 질때 진면목을 보여준다.
산도 없고, 구름도 없는 하늘인지라 유독 크게 보이는 해는 지평선을 넘어갈 때 왠지 모를 장엄함까지 선사해 주고.




일몰 명소인 나즈막한 인공 언덕에 올라 함께(?) 일몰을 감상하던 견공마저도
그 장엄함에 무언가 '삘'을 느꼈나 보다.(녀석이 이 글 본다면 "개 풀 뜯는 소리"라며 비웃을는지도^^;;) 




사막도시의 대기는 청명하기 그지없어 해가 완전히 지고 어스럼이 완전히 내리기 전
소위 '골든 아워' 시간대에는 그야말로 마젠타 짙은 보라색 하늘이 되는데
일상을 마무리하는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함께 꽤 활기차면서도 멋진 장면이 연출된다.




먼 옛날 아라비안 나이트의 저녁이 이랬을까? 그닥 할거리, 즐길거리가 없는 사막도시의 밤에
보라빛 야경과 함께 길거리를 배회하는 기분도 괜찮다.




자이살메르 도시 예찬은 이쯤에서 그만 두고! 자이살메르를 방문한 본연의 목적인 사막 투어 사진도 좀 보도록 하자.
앞서 자세하게 소개한 사막 여행 포스팅에 나와있듯이 일반적인 1박2일 사막투어를 하게 되면 옛 왕들의 위폐가 있는
바라박 사원 방문이 필수 코스인데 정말 인적이라곤 없는 황량한 사막 가운데 황폐하게 서 있는 옛 유적을 보면 기분이 묘하다.




워낙 외딴 곳에 있는 유적인지라... 한 5분만 있다보면 "참을 수 없는 고독함과 덧없음"을 느끼게 되는데...
그래도 이런 유적도 한번 가볼만 하다. 만날 관광객으로 득시글거리는 다른 유적과 달리 색다른 기분이랄까^^;;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사원 주변엔 이제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다.
뭐랄까... 굉장히 언밸런스하면서도 색다른 풍광을 선사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노을을 보는 일몰 명소로 더 인기가 많다고.
저녁 무렵 이곳을 오고 싶다면 미리 사막 투어에서 일정을 변경하면 되지만 본판인 낙타 사파리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바라박 사원을 보고 나서 다시 차로 돌아가는 사막 투어 일행들
정말 드넓은 공간에 요렇게 사막 투어를 온 여행객들밖에 없을 정도로 황량한 곳이다.




보통 1박2일짜리 사막 투어는 이렇게 첫날 반나절은 사막 근처의 유적과 사막 마을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을 택일해서 보고
차로 들어갈 수 있는 지역까지 가서 낙타를 타고 2~3시간쯤 들어가야 하는 야영지로 가는 일정이다.
오늘 자신들이 태워야 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는 낙타들인데, 낙타의 앉은 모습은 정말이지 참으로 신기하다.




오랜 세월 사막에서 살아온 유목민들의 모습. 베테랑의 기운이 팍팍 느껴지지만 정작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시기 때문에
실제 여행객들을 사막 한가운데로 인도해주는 낙타 몰이꾼들은 영어에 능한 자이살메르 주민들이 한다.




자, 어떻게든 시작된 사막 투어의 본편! 낙타를 타고 하염없이 사막을 가로지르기!
사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사막이 다 모래로 뒤덮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사진에서처럼 척박하나마 풀도 나있고,
건조한 기후에서도 잘 버티는 관목들도 제법 있다. 그러니 사진에서처럼 염소들도 방목하며 살 수가 있지.




사막 깊숙이 들어가면 정말 우리가 보던 모래 밖에 없는 사막의 풍경이 펼쳐지기도 하고... 제법 사막을 횡단하는 기분이 난다.
하지만 그 기분이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다는 거~!
사막의 태양은 너무나 뜨겁고, 낙타 위의 승차감(?)은 꽤 괴로운 것이라 엉덩이는 부서질 듯 하고,
결정적으로 낙타 목에 있는 땀샘 주위로 모여드는 수많은 날파리들!!!
처음에 낙타를 탄다는 흥분에 느꼈던 기쁨도 잠시, 어여 빨리 잠을 잘 야영지에 도착하고픈 맘이 간절하다.
아무튼 극기훈련과 다름없는 이동을 3시간 정도 하다 보면!!!




이렇게 드넓은 모래 구릉이 펼쳐지는 야영지에 도착한다.
늦지도 않게, 빠르지도 않게 딱 해질 때쯤 야영지에 도착하게 일정을 잡기 때문에
야영지에 도착할 때쯤이면 슬슬 해가 질 무렵이라,
아름다운 하늘과 함께 사막의 광활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막의 일몰은 장엄하기 그지없어,
해를 조금이라도 더 잘 보기 위해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언덕 위로 올라가게 만든다지!




요렇게 모래 구릉의 능선에 누워 신선놀음을 하는 맛도 제맛! 사막의 석양은 유달리 빨갛다!




오늘 하루 손님들을 태우느라 고생한 낙타들도 휴식을 취해야지.
멀리 도망가지 못하도록 앞발을 줄로 묶어두는데, 살짝콩 가엾기도 하다.




야영지에 도착하자마자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낙타 몰이꾼들.
말이 야영지지, 사실 아무 것도 없는 모래 구릉 위에서 숙영을 하는 거라, 텐트는 물론 조리시설이 있을 리가 없다.
미리 낙타 등에 실어온 물과 식재료, 그리고 조리도구를 이용해 꽤 정성스레 저녁을 준비한다.
모래가 퍼석퍼석 씹히고 맛이라곤 솔직히 없는 게 사실이지만 미리 준비해간 맥주와 인도럼주와 함께 즐기는 저녁은
소박하지만 꽤나 근사하다.(언제 이렇게 사막에서 성찬을 즐길 수 있으랴...)




저녁을 먹고 나면 사실... 그 다음부턴 할 게 없다.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외에는 정말 할 게 없다 보니,
빨리 잠을 자게 되지만 사실 사막에서 잠을 자는 것은 끔찍한 지옥과도 같다.
물론 사막을 환히 밝히는 달과 함께 바라보는 밤하늘도 멋지고, 새벽이 되면 온 하늘에 점점히 박히는 별들도 아름답지만,
딸랑 침낭 하나에 뼈마디까지 쑤셔오는 한기를 견디며 지새우는 밤이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거든.+ㅅ+;;
그러나 한기를 견디며 자다깨다 자다깨다, 그러다 하늘을 뒤덮은 별을 보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몽롱하게
보내는 사막의 하룻밤은 지독하게 몽환적이고, 잊을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원래 별로 가득한 사막의 밤하늘을 찍어야지 맘먹고 사막 투어를 했건만 몽롱한 정신은 별 사진 찍을 정신이 없게 만들더라. 




아무튼 그렇게 정신없는(?) 밤을 보내고 맞이한 아침.
사막의 아침을 깨우는 소리는 다름아닌 '사각사각' 사막에 사는 딱정벌레들의 발걸음 소리다.
낙타의 똥을 먹고 사는 요녀석들은 이 척박한 땅에서도 잘도 살아가는데... 마치 사막 위에 작은 차가 지나간 것처럼
기다란 타이어 자국을 만들며 열심히 일상을 살아간다.




딱정벌레가 가는 길을 쫒아가다 다시 오른 모래 구릉 위 언덕.
서서히 솟아오르며 사막을 불태우는 일출은 또 일몰과 다른 느낌으로 장관을 연출한다.




말갛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뒤로 하고 나에게 아침식사를 갖다 주기 위해 모래 언덕 위로 올라오는 사막 투어 동료 피에르.
그 전날 사막 투어를 신청하며 처음 만난 프랑스 친구인데 낙타도 같이 타고 사막에서 하룻밤 같이 보내다 보니
왠지 모를 동료의식이 생겼나 보다.^^




파리에서 건축일을 하고 있는 친구인데 여자 친구 이본느와 함께 3주짜리 인도 여행을 함께 왔다고.
와이프의 양해를 얻어 혼자 온 여행인지라 이렇게 외로운 사막에서는 '대따' 이 커플이 부러울 수밖에.
마눌님과 함께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간절함이 뼈에 사무치더라.
그래도 이런 간절함을 느꼈기에 언젠가 꼭 함께 다시 사막에 올 수 있겠지.^^




자, 아침을 먹고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제 다시 차가 기다리고 있는 사막의 초입으로 돌아갈 시간.
올 때처럼 다시 3시간 정도를 낙타를 타고 터벅터벅 걸어가야 한다.
사막으로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고행의 시간을 견디고 나서 요렇게 사막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낸 동료들과 기념사진 한 컷!!!
굳이 사진으로 안 남겼어도 생생히 기억될 사막에서의 1박2일이었지만 또 앞으로 다시는 보기 힘들 사막 친구들과의 기억을
이렇게 한장의 사진으로나마 간직할 수 있기에 또 의미가 있는 듯 하다.
아니, 인연이 있다면 또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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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지루박멸탐구생활 우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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