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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탐구생활-인도

인도 최고의 성지, 바라나시의 사람이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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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고의 성스러운 도시, 바라나시"
지극히 종교적이면서도 지극히 세속적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인도 바라나시 풍경들

인도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아마 시체를 태우는 화장터가 있는 갠지즈강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힌두교들은 죽으면 몸을 태워 그 가루를 갠지즈강에 뿌려야 다시는 속세에 태어나지 않고, 영원한 내세에서의 삶을 이룰 수 있다 하여, 이 갠지즈강을 무척 성스러워합니다. 그렇다 보니 갠지즈강이 흐르는 도시들은 시체를 태우는 화장터이자,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순례지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성스러운 도시가 바로 '바라나시'란 도시입니다.

뭐 우리에게는 가수 비가 나오는 니콘 카메라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고, 언제나 타지마할과 함께 인도를 상징하는 모습으로 수없이 매체에 소개된 도시라 강가에서 목욕을 하고 기도를 올리는 인도인들의 모습은 아마 익숙한 광경일 거예요. 게다가 바라나시는 또한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사르나트란 곳이 바로 지척이기 때문에 바라나시에는 순례자 뿐 아니라 수많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찾는데요. 인도 최고의 성지라는 종교적 진지함, 화장터가 즐비하다는 스산함, 인도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찾는 도시라는 개방감 등이 뒤섞여 참으로 독특한 모습을 갖고 있는 도시라지요.

인도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인도에서 가장 지저분한 도시"라는 평을 하지만 또 동시에 "인도에서 가장 흥미롭고 편안한 도시"라는 평도 많으니, 바라나시를 딱 어떤 도시라고 정의하긴 힘들 겁니다. 저도 처음 바라나시를 갔을 땐 "그냥 인도인들의 종교관과 세계관을 볼 수있는 성스러운 도시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4년만에 다시 찾아간 바라나시는 보다 더 복합적이고 밀도있는 깊이감을 주더라구요. 아마 그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조우해서 그럴 겁니다. 지극히 세속적이면서도 지극히 종교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바라나시. 그 바라나시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한번 만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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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 메인 바자르 앞의 고돌리아 거리.
사람, 사이클릭샤, 오토릭샤, 오토바이, 차, 마차, 소, 개 온갖 존재들이 뒤섞여 교차하는 공간이다.




사거리를 지나 저 빨간 문을 지나면 시장이 나오고, 쭉 5분쯤 걸어가면 메인 가트인 '다샤스와메드 가트'가 나온다.




사람들과 소, 개, 그리고 온갖 탈것들이 빼곡한 고돌리아 거리는 정말이지 혼을 쏙 빼놓는데+ㅅ+;;
그래도 나름의 규칙이 있어 큰 접촉사고가 나지 않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다른 도시에는 사이클 릭샤가 많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지만 바라나시는 여전히 사이클 릭샤가 많이 다닌다.
뒤에 나올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바라나시의 골목골목은 너무 좁아서 차가 다닐 수 없이 때문.




이렇게 노을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이클 릭샤의 거대한 물결은 바라나시를 기억하게 만드는 또 다른 상징거리.




바라나시에는 100만명이 약간 넘는 인구가 사는데
수많은 외국 여행객들이 오는 도시답게 사람들은 유들유들하고 계산에 밝다.
사진은 고돌리아 사거리에서 기막히게 맛있는 라씨(유산균 음료)를 파는 젊은이들.




바라나시 거리를 걷다보면 정말 지긋지긋한 호객 행위에 혼이 빠지기도 하는데...
외국인이 많이 다니는 거리인만큼 다른 도시에 비해 호기심과 경계심이 적다.
보수적인 라자스탄주 같은 곳에서는 길거리에서 이렇게 환한 웃음을 보여주는 여성들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ㅅ+




어쨌거나 이렇게 사람이 많이 살고, 외국인이 많이 찾는 바라나시는 꽤 현대적인 도시일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바라나시만큼 또 원초적인 인도의 매력이 살아있는 도시도 없거든.
뭔가 괴물의 아가리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미로처럼 펼쳐진 시장의 골목 속으로 들어가면...




곧 바라나시 특유의 좁고 축축한 골목 안에서 온갖 인간 군상들을 만나게 된다.




물론 화장터가 즐비한 도시이다 보니 "1분마다 시체가 한번씩 지나가는 골목"도 있다+ㅅ+;;
사진은 시체를 태울 전단나무를 실은 수레.




하도 자주 시체를 마주치니(마주친다 한들, 화려한 비단으로 꽁꽁 싸멘 시체를 실은 들것을 보는 거라 끔찍하진 않다.)
그 골목이 음침하게 느껴질 듯 하지만... 




외견상으로는 축축하고 냄새나고 온갖 오물들이 가득한 그 골목골목을 환히 비추는 것은 사람들!




골목마다 '꺄르륵' 웃음 소리와 함께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디에서나처럼 사랑스럽고.




이쁘게 디자인된 교복 차림으로 학교 가는 아이의 걸음도 활기차 보이고.




골목골목마다에서 조잘대는 아이들의 일상은 바라나시 골목의 가장 큰 활력소자 생명력.




아이들 웃는 소리에 이끌려 창문 너머로 빼곰히 구경하는 학교의 모습도 정겹고.
(헉! 저 녀석 그러고 봤더니 나에게 가운데 손가락을!!!+ㅁ+;;)




또 그런 이방인인 나를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빼곰히 쳐다보는 아이들의 모습도 정겹고.




공공수도에 물 길으러 온 소녀의 환한 웃음도 정겹고.




그러나, 당연한 것이겠지만 골목에 항상 어른들의 보호를 받으며 밝게 자라는 아이들만 있는 건 아니다.
사진 속의 아제이란 친구는 거리에서 호객을 하며 사는 열두살 소년.
보스나 형들이 운영하는 가게에 손님을 많이 데리고 가야 이 친구는 그날 밤 편하게 잘 수 있다.
소년의 미소가 서늘하고 처연해 보일 수밖에.
그래도 겉으로는 한없이 밝으니...



이 사진 보시고 깜짝 놀랬으리라!!!+ㅅ+
인도에는 신의 분장을 하고 거리를 다니는 아이들이 가끔 눈에 띄는데.




신을 워낙에 숭배하는 인도다 보니 아이들에게 힌두 신 분장을 시키면 구걸이 더 잘 되기 때문.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모습이 100% 과장이라고 할 수는 없다.




보통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인도 아이들은 5살이 지나면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하는데...
아직 한참 보호받아야 할 나이에 험한 생계의 전선에 뛰어드는 모습은 맘이 아플 수밖에 없다.
사진은 바라나시의 한 뱅글(팔찌) 가게에서 일하던 소녀.




그렇게 어떤 이들에게는 바라나시에서의 삶은 고달플 수밖에 없으나, 그것도 그들에게는 카르마(업보)일 뿐.
영겁의 업보 안에서 속세의 삶은 그저 지나가는 찰나일 뿐일는지...
사진은 친구와 내가 "신바람 할머니"라고 이름붙인 한 노파.
골목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앉으셔서 끊임없이 "시타람, 시타람"이라며
신에 대한 숭배를 하시는데 그 발음이 '신바람'처럼 들려서다.
시타람은 인도 신화에서 가장 숭배받는 왕인 람(라마)과 그의 아내인 시타를 합친 말.




어쨌거나 바라나시의 속세에서 사람들은 열심히 일상을 영위한다.
전통 방식으로 라씨를 만드시는 라씨가게 아저씨도.




프로레슬러 "헐크 호간"처럼 생긴 우람한 할아버지도.




애견의 털을 골라주는 아저씨도.
(그나저나 강아지 녀석, 표정 보니 정말 시원한갑다^-^)




종교 의식에 쓰일 풀을 정성껏 다듬는 노인장 분도.




멀리서 바라나시를 찾아온 순례객 할아버지도.




심지어 고행 중인 사두 노인도 저마다의 일상과 삶을 치열하게 살아간다.
(힌두 수행자를 '사두'라 부르는데 사실 진짜 사두를 만나긴 쉽지 않다.
외국인들이 워낙 많이 찾아오다보니 바라나시에는 유독 '짜가' 사두가 많다.
사진 찍으면 좋은 '간지'나는 분장을 하고 여행자들이 많이 다니는 목에 앉아있으면
대부분 사진을 찍기 마련인데 100% 사진촬영료를 요구한다. 심지어 매니저까지 있는 경우도 있다+ㅅ+;;
원래는 '박시시'라고 수행자에게 바치는 공물 같은 개념이었는데 요새는 뭐 대놓고 내야하는 초상료 같은 거라 좀 그렇다^^;;
그러나 이것도 또 바라나시의 사두가 속세를 살아가는 한 방법일 뿐이다.




신에 대한 숭배는 참으로 지극해서 갠지즈 강변의 메인 가트에선 밤마다 신에게 '뿌자'(신에게 공물을 바치는 의식)를 드리는데,
이게 또 여행객들에게는 대단한 볼거리라 사진에서처럼 가트의 계단들은 물론 강위의 배 위까지 장사진이 생긴다.




뿌자를 드리는 청년의 모습은 정말 진지해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성스러운 느낌보다는 딱 이벤트 같다라는 느낌이 드는데...
현지인은 현지인대로, 여행객은 여행객대로 흥미로운 행사다. 




삼삼오오 모여 뿌자에 쓸 촛대에 경건히 불을 붙이는 인도인들의 모습.
인도인들의 '신심(神心)'이란 참... 정말 보면 볼수록 경이롭다.
인도에 가서 가장 존중해야 할 그들의 전통이자 정체성이다. 




바라나시에서 꼭 해봐야할 것은 성스러운 갠지즈강에서 나룻배를 타는 일!
인도인들처럼 강 속에 들어가 목욕과 양치질을 못하더라도 이렇게 성스러운 강에 왔는데 배는 한번 타봐야하지 않겠어.




강가에는 수없이 많은 뱃사공들이 있는데 이왕이면 나이 지긋하신 노련한 뱃사공이 모는 배를 타는 게 좋다.




복장도 복장이지만, 오랫동안 갠지즈강에서 배를 저었을 그의 모습이 강과 더 어울리기 때문.




정말이지 그의 '등짝'은 수없이 범람과 가뭄을 이겨냈을 거친 강변의 땅보다도  더 강인해 보인다.




배를 타고 가다 보면 갠지즈강에 몸을 담그고, 강물을 마시고, 씻고, 양치하고, 빨래까지 하는 모습을 수없이 마주치는데...
사실 물이 무척 더럽기에(불에 덜탄 시체도 떠다니는데...+ㅅ+) 언제나 참 놀라운 모습일 따름.
인도에서 현지인들 하는 걸 잘 따라하는 나도 갠지즈강에 몸을 담그는 것만큼은...+ㅅ+;;
(용기있는 여행자들이 몸도 담그고 물도 마셨다는데 돌아오는 것은 피부병이요, 극심한 설사였댄다.^^;;)




강에서 목욕만 할까. 이른 아침부터 강가에는 아침 뿌자를 드리는 사람들도 많고.




해뜨는 동쪽을 보고 명상에 잠긴 수행자들도 많다.




꼭 저 '사두'처럼 주변에 아우라를 뿜으며 하루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아침에 해가 뜨는 동쪽을 바라보고 명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건 육체와 정신에 좋을 수밖에 없다.
다음에 바라나시에 또 가게 되거들랑 그땐 진짜 제대로 명상수련이라도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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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지루박멸연구탐구생활 우쓰라씨(http://woosr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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