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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가보지 않은 사람도 세계 건축의 불가사의로 손꼽는 '타지마할'에 대해서는 들어보셨을 텐데요. 세계사 교과서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기도 하는 인류 건축기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소중한 유산이기도 하지요. 인도에서도 이 타지마할은 최고의 보물인지라 신흥경제대국, 10억이 훨씬 넘는 인구, 불합리한 카스트 제도, 마하트마 간디,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등, 인도를 상징하는 수없이 많은 키워드 중에서도 으뜸이요, 인도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 누구라면 이 타지마할은 빼놓지 않고 꼭 방문하게 되는데요. 인도 물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입장료에 화가 나고, 인도에서도 악명높은 상술의 도시 아그라에서 혼이 쏙 빠지더라도, 전혀 그 고생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건축미를 자랑합니다. 어떤 건축물을 직접 대면했을 때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로 감흥이 컸던 건물은 이때까지 타지마할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어쨌거나 인도여행을 가는데 타지마할을 안 본다면 앙꼬 없는 찐빵, 팥 없는 빙수를 먹는 격이라 할 수 있는 인도여행의 상징인 셈이죠.
이 타지마할에는 흥미로운 사연이 하나 있는데요. 이 타지마할을 건축한 무굴왕국의 5대 왕 샤 자한의 눈물겨운 로맨스입니다. 16~17세기 막강한 국력을 자랑했던 인도 무굴 제국의 5대 왕 샤 자한에게는 아름다운 왕비 뭄타즈 마할이 있었는데요. 그렇게 미인은 아니었다지만, 지극히 현명하고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나 봅니다. 수많은 후궁들을 찬밥 신세로 만들고 왕의 총애를 독차지한 결과 그녀가 낳은 자식만 14명. 하지만 14번째 아이를 낳던 중 그녀는 39세의 나이로 죽고 마는데요.
머리가 하얗게 셀 정도로 상심한 샤 자한은 세상 어느 남편도 할 수 없는 것을 해 주기로 결심하는데…. 바로 이 타지마할이란 전무후무한 거대한 무덤을 만드는 것이었지요.(타지마할은 궁전이 아니라 일종의 묘당이랍니다.) 공사는 왕비가 죽은 다음 해인 1632년부터 진행되었는데 안 그래도 인도 최고의 건축광이라 불리었던 샤 자한이 그토록 사랑하던 왕비를 위해 최고의 무덤을 만들기로 마음 먹었으니 그 공사 규모가 오죽 대단했겠습니까.
공사에 투입된 인부만 2만 명이요, 동원된 코끼리가 1000마리에다, 설계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이름을 날리던 이란의 ‘우스타드 이샤’란 디자이너에게 맡겼으며 이탈리아, 터키, 중국 등 동서양의 내로라하는 기술자들이 최고의 걸작을 만들기 위해 모였다고 합니다. 일설엔 공사가 끝나고 나서 다시는 이와 같은 걸작을 만들지 못하게 기술자들의 손목을 잘라버렸다는데... 어쨌거나 아내를 위한 이 지배자의 끔찍한 사랑은 많은 이들에게는 끔찍한 재앙일 수도 있었겠지요.
샤 자한은 이렇듯 심각한 중증 로맨티스트임과 동시에 심각한 편집증 환자였음이 분명합니다. 타지마할을 둘러보면 중앙의 묘궁을 비롯해 동서남북의 출입문, 갖가지 모스크까지 한 치도 대칭에 어긋나는 건물이 없답니다. 심지어 건물의 세세한 조각 하나하나까지 좌우의 균형을 맞추었지요. 살아생전 현명하고 이성적이었던 왕비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고도의 집착이었을는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사랑 앞에서는 백성들의 희생도, 텅텅 비어 가는 국고도 눈에 보이지 않았던 이 ‘로맨스빠빠’의 걸작은 무려 22년이 걸려 완성됩니다.
예로부터 자신의 욕심을 위해 공사를 군주는 언제나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기 마련. 떠나간 왕비에 대한 그리움이 애절해 봤자 백성들에겐 그저 홀아비 청승 떠는 꼴 보는 격이라…. 타지마할의 역사를 진행하며 나라는 기울어져 가고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져 갔습니다. 한 명의 망자를 기리기 위해 수많은 산자의 신망을 잃은 이 철없는 국왕은 결국 아들의 쿠데타로 왕위에서 쫓겨나고 말지요.
아버지를 유난히도 싫어했던 그의 둘째 아들 아우랑제브는 샤 자한을 타지마할 바로 옆의 무삼만 버즈라는 탑에 유폐시켰는데 그 증오가 어찌나 대단했던지 짜디 짠 바닷물을 식수로 줄 정도였다고 하지요. 결국 말년의 샤 자한은 눈앞에 보이지만 갈 수는 없는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쓸쓸하게 죽고 마는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철없던 로맨스빠빠는 이렇게 허무하게 갔지만 그가 남긴 아내의 무덤은 인도를 빛나게 하는 희대의 걸작으로 남아 오늘도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니 참 역사는 허무하고도 유구한 양면의 동전과도 같습니다.
자, 서두가 길었습니다. 이런 건축물은 구구절절 말로 하는 설명보다는 직접 보시는 게 최고겠지요. 개인적으로 타지마할을 두번에 걸쳐 다녀왔는데요. 타지마할은 정말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시간이 된다면 하루종일 진득히 보시는 게 좋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밤의 모습이 다 다르니까요. 그럼 그 압도적인 건축미를 100% 표현하기엔 턱도 없는 사진이지만서두, 나름 최대한 그 감동을 담아보려했던 인류 최대의 건축물, 타지마할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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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이지만 끝으로 타지마할에서 꼭 찍어봐야 할 사진 3가지를 소개하고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타지마할에서 꼭 찍어봐야 할 3가지 사진 포인트"
1.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앉았다는 의자에 앉아 사진 찍기
2.타지마할 손가락으로 집어 올리는 사진 찍기
3.타지마할을 배경으로 신나는 실루엣 점프샷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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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지루박멸연구탐구생활 우쓰라씨(http://woosr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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