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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밤 빰빰빠 빰빰빠~ 빠밤 빰빰빰 빰빰빠~"
이렇게 글로 적어놓고 보니 전혀 운율과 매치가 되지 않는 듯 하지만^^;;
누구나 들으면 "아~ 그 노래"라고 같이 흥얼거릴 휘파람 행진곡이 나오는, 2차세계대전을 다룬 영화가 있답니다.
바로 1957년 제작된 <콰이강의 다리(The Bridge On The River Kwai)>인데요.
주말의 명화 시간에 아마도 한 두번씩은 보셨을 유명한 고전 전쟁 영화지요.
내용인즉슨, 2차 세계대전 말미 일본군이 점령한 태국의 밀림에 잡혀온 영국군 공병대들이 콰이강에 다리를 건설하는데
포로들이 겪을 당연한 갖은 고초를 겪은 끝에 다리를 완공하지만 개통식 날 마침 아군의 유격대가 다리를 폭파하고,
수많은 동료를 잃고 일본군 포로 수용소장마저 설득하며 다리를 건설한 니콜슨 중령은 인간적 고뇌와 좌절을 겪게 된다는...
뭐 지금 보면 상당히 지루할 수도 있는, 하지만 전쟁 속 인간의 양면성을 잘 다룬 작품으로 평가받는 영화랍니다.
영화 이야기는 이쯤에서 각설하고요. 이 영화에 나오는 콰이강의 다리가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차로 두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굳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아니 가볼 수가 없겠지요.
사실 콰이강의 다리는 영화 속에서도 묘사되지만 솔직히 2차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며 건설된 다리입니다.
그런 역사적 과거를 알면 굳이 콰이강의 다리를 보러 가기가 꺼려질 수도 있지만 천만의 말씀!
콰이강의 다리가 있는 칸차나부리의 수려한 풍경들과 소소한 볼거리들은 태국 여행에서 놓치면 아쉬울 보석과도 같거든요.
방콕 카오산로드에 있는 사설여행사에서 데이투어로 신청하거나, 여행패키지에 하루코스로 미리 신청해놓으면
손쉽게 하루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칸차나부리 여행. 지금부터 한번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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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카오산로드의 사설여행사에서 예약을 하면 통상 다음날 아침 일찍 봉고차로 출발하게 되는 칸차나부리 투어.
칸차나부리는 방콕에서 서쪽으로 130km쯤 떨어진, 버마와 인접한 국경지역입니다.
보통 일일투어는 뗏목, 코끼리 트래킹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대략 450바트~500바트(17000원~19000원)면 즐길 수 있어요.
방콕에서 출발한 봉고차는 대부분 사진 속의 칸차나부리 역에 여행자들을 데려다 줍니다.
칸차나부리 역 주변의 연합군 공동묘지나 2차세계대전박물관을 구경한 다음 칸나차부리 역에서 기차를 타고
콰이강의 다리로 가는 게 일반적인 코스인데 여행자의 시간과 취향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칸차나부리 역은 우리네 시골역을 연상시키는 아주 작은 역이에요.
기차가 자주 없기 때문에 대부분 30~한 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하는데
소박한 역사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어 그닥 그 시간이 지겹지 않습니다.
사진에서처럼 예쁜 기차 보는 재미도 소소하구요.
"기차가 들어와요~"
아직도 아날로그 식으로 종을 땡땡땡 울리는 발차 시스템도 정겹고.
손님이 지나다녀야 할 플랫폼을 떡 하니 차지하고 있는 견공도 괜스리 귀엽습니다.^^
칸차나부리 역사 안의 사무실은 아무나 기웃거려도 별로 터치를 하지 않는데요.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타자기가 눈에 띱니다. 굳이 컴퓨터가 없어도 기차역을 운영하는 데 아무 어려움이 없나 봐요.
사무실을 기웃거리는 저를 보고 혼내기는 커녕 웃으며 사진 한방 박아달라던 역장 아저씨.
막상 사진을 찍으려니 다소곳한 포즈를 취하시며 긴장하시네요. 상당한 멋쟁이십니다.^^
기차를 기다리며 동네 친구분들과 담소를 나누던 '라이방' 어르신의 사진도 한방!
태국인들은 대부분 외국인들에게 친절하고 대부분 촬영요청을 흔쾌히 받아줍니다.
자, 드디어 콰이강의 다리를 지나 종착역인 남톡으로 향하는 기차가 왔어요!
칸차나부리역과 콰이강의 다리역 사이의 일명 '죽음의 철도'를 지나는 기차는 다 소박한 3등 열차에요.
하지만 그러기에 더 아기자기하고 기억에 남는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답니다.
기차 내부입니다. 참 소박한 듯 하지만 깔끔하고 이뻐요^^
자, 드디어 기차가 떠납니다.
정말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기차 속에서 광활한 메콩강의 풍경을 감상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에 잡혀온 포로들의 피와 땀으로 건설된 죽음의 철도 위를 기차는 천천히 달립니다.
칸차나부리 역에서 출발할 때는 강물이 맑았는데 좀 지나니 사진에서처럼 물색깔이 황토빛입니다.
왠지 메콩강 하면 요런 황토빛이 익숙한 게 베트남전을 다룬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일까요.
아무튼 기차를 타고 감상하는 태국 밀림과 메콩강의 풍경은 일품입니다.^^
참! 미처 언급하지 못한 사실이 있는데요.
칸차나부리역에서 콰이강의 다리는 금방이지만 보통 종착역인 남톡역에 도착하는 게
또 칸차나부리 일일투어의 기본 코스기도 합니다. 남톡에는 장관을 자랑하는 사이욕 폭포가 있기도 하고,
남톡 일대를 구경하고 콰이강의 다리는 버스를 타고 돌아가 콰이강의 다리를 지나는 기차를 바라보는 게 또 백미기 때문이지요.
남톡 역에 내려서는 사진 속의 '썽테우'라는 픽업 트럭을 타고 사이욕 폭포로 향합니다.
썽테우는 태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 중 하나입니다.
와우! 태국 현지인들에게도 피서지로 인기가 많은 사이욕 폭포는 진짜 우리나라 계곡을 연상시키는 시원한 곳입니다.
외국인 여행객들도 아예 수영을 즐길 생각으로 이곳을 많이 찾습니다.
근처에는 유명한 국립공원들이 많아 아예 남톡으로 1박2일, 2박3일 트래킹을 하러 오는 여행객들도 많다지요.
남톡에서 시원한 폭포수에 발을 담그며 살짝쿵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버스를 타고 드디어 도착한 콰이강의 다리!
콰이강의 다리에 도착했으니 콰이강의 다리를 직접 건너보는 것은 당연지사겠지요.
그런데 이 다리! 완전 무식하게 안전장치 하나 없이 이렇게 여행객들이 다리를 건너게 해놨습니다.
조금만 부주의하면 강으로 첨벙! 하지만 강으로 뛰어들지 않는한 그런 사고는 잘 발생하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다리를 건너다 사진에서처럼 다리로 기차가 지나가면 어떡할까요?
강으로 뛰어내려야 한다구요? Oh~ No! 다리 사이사이의 난간으로 비켜서면 됩답니다.^^;;
워낙 기차가 천천히 다녀서 위험하지도 않거니와 바로 앞으로 기차가 지나가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저처럼 다리가 잘 보이는 수상식당에 가 식사를 즐기며 요렇게 다리 위를 지나가는 기차를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콰이강에서 잡힌 각종 수산물로 만든 요리를 먹는 재미도 또 칸차나부리 일일투어에서 즐길 수 있는 백미지요.
사진 속의 새우 요리는 마늘과 함께 튀긴 쿵떳카띠얌이라는 요리입니다. 바삭바삭하니 아주 맛있더랬죠^ㅠ^
저녁식사를 즐기다 보면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콰이강의 노을은 아주 붉기로 유명하지요.
드디어 마주친 강렬한 콰이강의 노을. 이제껏 수많은 노을을 봐왔지만 유독 인상적인 노을입니다.
더군다나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 위에서 맞이하는 노을이라니... 평생 기억에 남을만하겠지요.
이렇게 노을을 감상한 후 늦기 전에 미리 봉고차가 기다리고 있을
약속장소(일일투어는 아침에 미리 약속장소를 정합니다.)로 돌아가야겠지요.
짧은 하루지만 영화속의 명소를 구경하면서도 색다른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칸차나부리 여행.
태국 가시거들랑 꼭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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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지루박멸탐구생활 우쓰라(http://woosr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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