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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탐구생활-관전

09-10 시즌을 앞두고 뽑아본 한국프로농구를 빛낸 용병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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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시즌을 앞두고 있는 한국프로농구리그(KBL).
어느덧 리그가 출범한지도 십년이 훨씬 넘는 세월이 흘렀다.
수백 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NBA 스타들의 화려한 매직쇼도 좋지만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나라 농구를 봐야 제 맛이거든.^^
그 맛에 꼭 빠져서는 안 될 존재들이 있다. 바로 돈을 벌기 위해 한국 땅을 밟은 용병들.
국내 선수들의 설 땅을 잃게 한다며 왈가왈부 논쟁이 많기도 하지만
솔직히 용병들 덕분에 프로농구 보는 재미가 훨씬 더 한 건 사실이다.
한국농구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기도 했고...
돈을 벌러 왔지만 승리를 위해 몸을 던지는 몇몇 용병들은 오히려 한국선수들보다 더 정감이 간다.
그동안 기억에 남는 용병들도 많았고... 리그를 떠난 선수들이 소식이 궁금하기까지 하는데...
멋진 플레이가 펼쳐질 이번 시즌을 기대하며 그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한 역대 용병들을 꼽아 보았다.

농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무척 반가우실 거야요~^^


★★★한국 프로농구를 빛낸 용병들★★★
 

★ 제럴드 워커
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할 때 가장 눈길을 끌었던 선수. 183cm의 작은 키로 자유자재로 덩크슛을 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놀랠 노자였다. 화려한 기술 역시 이때까지 보았던 국내 선수들의 그것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될 정도. 하지만 지나친 개인 플레이로 인해 그를 데려온 SBS에게 신통한 성적을 안겨주진 못했다. 아무튼 국내 팬들에게 화려한 미국농구를 진수를 보여준 테크닉의 달인.
 
★ 클리프 리드
제럴드 워커가 언론의 관심을 끌었지만 사실 97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1차 지명된 선수는 이 클리프 리드였다. 기아에 지명된 클리프 리드는 생고무공 같은 탄력으로 허재, 강동희와 함께 무적 기아를 이끌며 원년 우승을 이끌었다. 득점 뿐 아니라 리바운드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 한 경기 2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기도 했다.
 
★ 제이슨 윌리포드
그닥 화려하진 않았지만 물 흐르듯 부드러운 몸놀림으로 원년 최고 용병으로 군림했다. 용병들이 보기는 화려하지만 이기적인 플레이로 팀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이 드러날 때 윌리포드는 진정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인정을 받았다. 삼보 컴퓨터 광고모델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선수.
 


★ 버나드 블런트
한해 늦은 98년 리그에 뛰어든 LG 세이커스를 단숨에 강자로 만들어준 특급용병. 한 경기 40득점 이상을 심심치 않게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득점수치는 그의 이기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증명하는 방증. 결국 계약위반까지 저지른 그는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 퇴출되고 말았다.
 
★ 조니 맥도웰
진정한 한국형 용병. 귀화시켜 국가대표에 뽑아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력과 인기가 높았다. 그리 큰 키는 아니지만 바위처럼 단단한 몸매와 타고난 힘으로 몰아붙이는 능력은 탁월. 일명 ‘노가다 농구’라고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상민, 재키 존스와 함께 현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최장수 용병.
 
★ 워렌 로즈그린
어여쁜(?) 이름과는 달리 우악스런 얼굴과 돌덩이 같은 근육을 가진 선수. 그의 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해 2년 연속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일등을 차지했다. 그가 경기 중에 보여주는 덩크슛은 다른 선수의 그것과는 분명! 격이 달랐다. 팬을 위해서 화끈한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인간 하이라이트.
 


★ 재키 존스
살짝 굽은 듯한 허리, 느릿느릿한 그의 플레이는 언뜻 보기엔 신뢰가 가지 않았지만 그만큼 팀 성적에 도움을 줬던 용병이 있었을까? 그가 뛴 현대와 SK는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 리그의 양대산맥이었다. 수비리바운드를 하자마자 쏜살같이 동료에게 전달되는 그의 아울렛 패스는 정말 최고. 마약복용으로 리그를 떠난 게 아쉽기만 하다.
 
★ 에릭 이버츠
백인이 농구를 못한다고? 흑인용병들만 가득했던 한국 리그에 백인용병도 쓸모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선수. 정확한 외곽포, 부드러운 레이업을 통해 정말 쉽게 쉽게 득점을 기록했다. 한경기 50점 이상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했다. 용병으로서 보기 드물게 4팀에서 뛴 저니맨.
 
★ 버넬 싱글톤
삼성은 돈을 아무리 써도 야구에서처럼 우승을 못한다라는 속설이 프로농구계에도 돌던 90년대 후반, 삼성이 야심차게 데리고 온 초특급 센터. 분명 그의 플레이는 격이 틀렸지만 그는 원래 센터가 아니라 포워드였다. 1% 부족한 그의 센터 플레이는 결국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지만 분명 한 단계 높은 수준이었다.



★ 마르커스 힉스
이 선수만큼 기억에 남는 용병이 있을까. 프로농구 초창기, 32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기록하는등 최약체였던 동양 오리온스는 2001년 마르커스 힉스라는 구세주를 만난다. 엄청난 운동능력으로 일약 동양을 강팀으로 만들어 우승까지 시킨다. 김승현과 함께 펼치는 화려한 플레이는 프로농구의 인기를 한 단계 높여줬다.
 
★ 라이언 페리맨
개인적으로 최고의 블루워커로 꼽는 선수. 블루워커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선수를 뜻하는데 페리맨만큼 그 역할을 충실히 한 선수는 없을 것이다. 동양에서 같이 뛴 김승현과 힉스가 그렇게 돋보일 수 있었던 것도 페리맨이 뒷문을 든든히 지켜줬기 때문. 그가 기록한 한 경기 30개 리바운드는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기록일 것이다.
 
★ 데니스 에드워즈
2000년 SBS에서 한 신기한 용병선수가 선을 보인다. 기본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엉성한 폼으로 슛을 난사하는 선수. 그런데 던지는 족족 잘 들어간다. 일명 ‘막슛의 대가’라 불리며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자랑했던 에드워즈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로도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선수였다.
 


★ 로데릭 한니발
개인적으로 현대(현재 KCC)의 열렬한 팬인데 2000년대 초반 눈엣가시 같은 용병이 있었으니 바로 이 한니발이었다.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한 현대를 왕자에서 끌어내린 팀은 SK였는데 그 중심에는 한니발이 있었다. 가드를 보며 경기를 조율하는 그의 플레이는 얄미울 정도로 영리했고 ‘수비장군’으로 불릴 정도로 수비력이 뛰어났다. 진정 팀을 위해서 경기를 했던 용병.
 
★ 존 와센버그
한국프로농구 리그에서 족적을 남긴 백인용병은 손에 꼽을 정돈데... 이 와센버그를 빼놓을 수 없다.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체력과 빠른 스피드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꽤 높은 득점력을 자랑했으나 이기적이고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못 주는 플레이는 그닥 감독들에게 선호를 받지 못했다.
 
★ 안드레 페리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준수한 외모와 스타일을 자랑했던 용병. 프로선수가 가져야 할 최고 미덕은 관중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라는 원칙을 몸소 실천했었다. 하지만 그런 화려한 쇼맨십이 팀의 우승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용병 중에서 여자 팬들이 가장 많았던 특이한 선수.
 


★ 아티머스 맥클래리
우승을 하려면 당시 무적으로 군림하던 용병인 맥도웰을 잡아야 한다며 그의 대항마로 삼성이 데리고 온 특급용병. 191cm의 작은 키였지만 타고난 몸빵으로 높은 득점력을 기록했다. 노쇠화를 보이고 있었던 맥도웰이 그를 당해낼 수는 없었고 삼성은 그토록 염원하던 첫우승을 00~01 시즌에 기록하게 된다.
 
★ 데이비드 잭슨
용병들이 아무리 뛰어난들 국내 선수들이 영역을 내주지 않았던 것은 3점 슛이었다. 하지만 데이비드 잭슨은 문경은, 우지원 등 내로라 하는 국내 슈터들이 무색할 만큼 훌륭한 3점 슈터였다. 2003-2004 시즌 삼보(현 동부)를 우승으로 이끌며 용병 3점 슈터도 쓸만 하다는 것을 보여줌.
 
★ 앨버트 화이트
한 경기를 뛰는 동안 3가지 부분(보통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10개 이상을 기록하는 것을 가리키는 트리플 더블. 트리플 더블은 만능선수를 상징하는 지표가 된다. 앨버트 화이트는 트리플 더블을 밥먹듯 한 만능선수의 상징이다. 그 뭐 같은 성격만 좀 누그러뜨렸다면 몇 년은 더 뛸 수 있었을 텐데...



★ 아비 스토리
삼보(현 동부)가 최강자의 입지를 다져가기 시작한 2002-2003 시즌. 팀 플레이를 강조하는 전창진 감독에게 온갖 수모를 받으면서도 꿋꿋이 득점에만 몰두하는 선수가 있었으니 이 아비 스토리. 삼보라는 팀 스타일에는 안 맞았지만 파워풀한 덩크와 화려한 플레이는 정말 멋있었다. 그의 탁월한 운동능력은 오히려 NBA에서 인정, 한때 워싱턴 위저드에서도 당당한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더랬다.
 
★ 네이트 존슨
올 시즌도 삼성에서 뛰며 초반부터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네이트 존슨. 정말 얄밉게 농구하는 용병이다. 동양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으며 05~06 시즌 삼성의 우승을 이끈 일등 공신. 개인플레이를 펼쳐야 할 때와 팀플레이를 펼쳐야 할 때를 정확히 알고 있는 영리한 선수였다.
 
★ 자밀 왓킨스
삼보(현 동부)를 대표했던 선수로 김주성이나 양경민을 꼽는데 오히려 터주대감은 이 왓킨스가 아니었을까? 화려한 플레이나 높은 스탯을 기록하지는 않지만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센터로 손꼽힌다. 쉽게 흥분하지도 않고, 검은 장승마냥 묵묵히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쳤던 선수.




★ 찰스 민렌드
맥도웰에 이은 한국형 용병의 대명사. 화려한 덩크슛이나 드리블을 보여주지 않지만 정말 영리한 농구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선수. 한 경기 20점 이상은 무조건 기록하는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그가 몸담은 기간동안 KCC를 리그의 강자로 유지시켰다. 그가 팀을 떠나자마자 KCC는 곧바로 하위권으로 추락했을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지대했다. 약사 출신이라는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 단테 존스
2004-2005 시즌 막바지, SBS(현 KT&G)가 대체용병으로 데리고 온 한 선수가 리그에 센세이션을 불러온다. 바로 단테 존스. 왜 이런 선수를 진작 뽑지 않았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무시무시한 실력을 과시하며 단박에 SBS를 12연승으로 이끌며 '단테 신드롬'을 일으켰다. 다혈질 성격에 이기적인 플레이로 비난을 받긴 하지만 가장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며 용병 중 팬이 가장 많았던  '단선생'. 그의 덩크슛과 쇼맨쉽은 격이 틀렸다.
 
★ 크리스 윌리엄스
2005-2006 시즌 만년 하위였던 울산 모비스를 강자로 꼽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울산은 2위라는 우수한 실력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그 일등공신은 크리스 윌리엄스다. 민렌드와 더불어 가장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던 선수. 리그에서 지금까지 뛰었어야 했던 선수였는데 자유계약시절 한국 땅을 밟은 용병은 트라이아웃에 참여할 수 없다는 바뀐 규정 때문에 지금은 중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 테렌스 레더
삼성에는 2006-2007 시즌까지 오예데지라는 준수한 센터가 있었는데 그를 퇴출시키면서까지 데리고 온 선수가 바로 이 테렌스 레더. 센터로는 전혀 큰 키가 아니지만 탁월한 위치선정과 전투적인 몸싸움으로 현재 리그 최고의 센터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초창기에는 리바운드 위주로 스탯을 찍었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탁월한 득점력까지 발휘해 팀에선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팀 이름이 '삼성 레더스'라 불릴까^^;; 어쨌거나 자타가 공인하는 삼성 선더스의 역대 최고 블루워커다.
 
★ 마퀸 챈들러
2007-2008 시즌부터 뒷돈거래를 우려해 용병 제도가 트라이아웃제로 바뀌면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용병들이 KBL 리그를 밟지 못하게 되었는데 실제로 국내 선수들보다 못한 용병들이 수두룩하게 들어와 감독들에게 속앓이를 시켰더랬다. 하지만 그 중에서 마퀸 챈들러만큼은 선배 용병들에 뒤지지않는 수준급의 테크니션으로서 손색이 없는 선수. 특유의 깔끔한 슛폼으로 던지는 3점 슛은 물론, 탁월한 클러치 능력까지! 주희정과 함께 KT&G에서 건 앤 런 농구를 진수를 선보였다. 올시즌 동부로 이적해(주희정은 SK로 이적) 둘의 환상적인 호흡을 볼 수는 없겠지만, 세련되기 그지없는 그의 플레이가 여전히 기대된다.
 
★ 브라이언 던스톤
2006-2007 시즌 모비스의 호성적을 이끈 두 주역인 양동근과 크리스 윌리엄스가 이탈하면서 모비스는 다음 시즌 나락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깜짝쇼를 펼치며 다시 강자의 면모를 되찾았는데 그 일등공신이 다름아닌 센터 브라이언 던스톤이다. 흑인 특유의 고탄력으로 덩크슛과 리바운드는 물론이요. 블록 1위에 오를 정도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했는데, 용병으로는 드물게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한국 리그에 와 앞으로의 성장가능성도 무척 높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역대 최고 용병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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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지루박멸탐구생활 우쓰라(http://woosr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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