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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탐구생활-베스트

영화로 재탄생한 추억의 만화영화들, 어떤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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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스크린으로 부활한 추억의 만화영화들"


도로를 달리는 버스를 보다 문득 내 눈길을 끄는 영화 광고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11월에 개봉한다는 <아스트로 보이>. "아스트로 보이"라고 하니 생소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무척 친근한 철완소년 아톰을 할리우드에서 3D로 다시 만들어낸 영화다. 데즈카 오사무의 둥글둥글한 그림체로 탄생되었던 이 귀여운 로봇소년이 과연 인공적인 CG의 힘을 빌어 어떻게 탄생될지 정말 궁금하기만 한데...

이런 추억의 2D 만화영화를 3D나 실사영화로 다시 재가공하는 것은 요즘 할리우드의 유행이기도 하다. 소재의 고갈일까? 할리우드의 레이더는 바닥을 드러낸 자국의 코믹스를 거쳐 해외의 만화판으로까지 촉수를 뻗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좋아라 했지만 흥행에 실패한 워쇼스키 형제의 <스피드 레이서>나 그야말로 눈 뜨고 볼 수 없었던 <드래곤볼> 정도를 빼고는 반응도 괜찮은 편. <아스트로 보이> 외에도 다양한 만화영화 원작들이 영화화되고 있는 중인데... 그런 만화영화를 보며 자랐던 나 같은 세대에게야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사실 트렌드와도 같은 이런 현상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대성공 덕분이다. 1편 기준으로만 극장흥행만 7억달러, DVD 및 부가판권 판매로만 3억달러. 합이 10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파라마운트사에 안겨준 이 영화는 로봇도 블록버스터 영화의 매력 있는 소재가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어디 이뿐이랴. 개봉과 동시에 완구회사 하스브로에서 출시한 트랜스포머 변신로봇완구들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으니. 그런 대성공은 영화를 찍기 전 “당최 장난감 영화 따위를 만든다는 게 가당찮은 일이냐”며 마뜩찮은 태도를 보이던 감독 마이클 베이를 머쓱하게 만들 정도였다.

<트랜스포머>의 대성공은 감쪽같이 실사화를 가능케 한 기술력에 대한 확인이기도 했다. “이제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 불가능한 대상은 없다”란 자신감과 함께 흥행에 대한 확신까지 더해지면서 할리우드의 대형 제작사들은 너도나도 비슷한 류의 영화제작에 뛰어들게 된 것. 이런 흐름이 그 레이더를 일본이나 심지어 유럽까지 뻗치게 한 셈이다.(트랜스포머도 그 원조는 80년대 초반 일본의 완구회사 다카라에서 만든 변신로봇이었다.) 솔직히 그 대상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집중되어 있어 원작이 될만한 작품이 전무한 우리나라의 현실이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 바람을 타고 아기공룡 둘리나, 라이파이, 독고탁 등 우리나라 추억의 만화 캐릭터들도 실사화될는 지도.^^

분명한 건 우리에게 무척이나 익숙한 만화영화들을 할리우드에서 새롭게 성형한 모습으로 줄줄이 만나고 있고, 또 앞으로도 만날 예정이란 것. 어쩌면 향후 10년간 할리우드 영화 제작의 한 패러다임이 될 수도 있는(한동안 미국 마블과 DC 코믹스의 영화화가 대세였던 것처럼) 추억의 만화영화 실사화하기. 어떤 왕년의 캐릭터들이 화려한 디지털 의상을 갈아입었고, 또 갈아입을 대기를 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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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레이서 (2008년 개봉)

개인적으로는 무지 좋아한 영화였는데, 어릴 적 원작을 보던 그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자 한 워쇼스키 형제의 의도 덕분(?)에 흥행적으로는 재앙에 가까운 영화가 되고 말았다. <스피드 레이서>는 최초로 TV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을 때가 1967년으로 무척 오래된 작품. 원작명은 <마하 GO GO GO>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달려라 번개호>란 이름으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거뒀더랬다. 1997년 34부작으로 새롭게 탄생한 리메이크 버전이 미국에서 <스피드 레이서>란 이름으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거뒀고, 워쇼스키 형제는 그 버전의 열렬한 팬이었던 셈. 아무튼 워쇼스키 형제의 원작에 대한 애정이 너무 지나친 나머지 다수는 좋아하지 않는 실사화가 되어버렸지만 정말이지 실험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만화적인 기법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더랬다.



드래곤볼 (2009년 개봉)

이 만화의 위대함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몇 가지 미사여구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도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은 만화 역사상 가장 굵직한 작품이다. 1984년 일본의 <소년점프>에 연재된 뒤 일본 출판만화의 공식을 바꿔놓았고 한국의 만화시장까지 점령했으며(1990년대 초반 아이큐점프에 연재되었던 <드래곤볼>은 한국만화시장을 꼭대기까지 끌어올렸다 다시 그 끝을 알 수 없는 바닥을 치게 한 양날의 검 같은 존재다.), 뒤이어 제작된 수많은 버전의 애니메이션 역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이런 ‘망가’의 상징과도 같은 <드래곤볼>을 일본, 한국도 아닌 미국에서 영화화했는데... 그 결과물은 솔직히 '재앙' 수준이었다. 원작에 대한 공감 없이 상업적인 목적으로만 만들었을 때 어떤 졸작이 나오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ㅅ-;



G.I 조 (2009년 개봉)

그래! 제대로 리메이크를 하려면 이렇게 해야지! 이병헌이 완벽한 연기를 선보여 우리나라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G.I 조>는 <드래곤볼>과 달리 제대로 된 리메이크를 보여주었다. 드래곤볼만 못하긴 하지만 G.I 조에 대한 추억도 꽤나 선명한데... 나 같은 서른 전후의 남자들에게는 트랜스포머보다는 G.I 조 장난감을 갖고 놀던 기억이 더 선연하다. 당시 미국의 완구회사 하스브로로부터 판권을 가져 온 영실업에서 거의 백종에 달하는 G.I 유격대 시리즈를 내놓았기 때문. 그런데 당시로선 가격이 만만치 않아 잘 사는 친구가 잔뜩 사 모은 장난감들을 보며 무척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최근의 트렌드와는 어긋나있는 자국 캐릭터의 영화화지만 부가판권 판매에서만큼은 <트랜스포머>를 능가할 폭발성을 갖고 있으리라 예상된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어린시절 갖고 놀던 G.I 조에 대해 호의적인 추억을 갖고 있는 어른들이 세계적으로 무지 많기 때문. 미국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가장 비싸게 낙찰되는 완구류가 하스브로에서 만든 G.I 조 초기작일 정도다.(조잡해 보이는 완구 하나가 만 달러가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1탄이 호평을 받았으니 2탄 제작은 따논 당상이다!



아스트로 보이 (2009년 11월 개봉예정)

앞서 언급했듯이 데즈카 오사무의 걸작 <아톰>도 할리우드에서 제작되었다. <아톰>은 이미 2003년 세련된 모습의 리메이크 극장판으로 제작된 바 있고 <몬스터> <20세기 소년>의 우라사와 나오키가 데즈카 오사무에게 바치는 오마주인 만화 <플루토>를 연재 중일 정도로 재패니메이션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할리우드에서 <아톰>의 영화화에 눈독을 들인 이유는 극장 수입보다는 캐릭터, 완구 등의 부가판권 수입에 거는 기대가 더 커서일 듯.(아스트로 보이 티셔츠는 미국에서 꽤 인기 있는 아이템이란다.) 실사가 아니라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감독 역시 <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 <월레스와 그로밋> 등의 제작에 참여한 애니메이터 데이비드 보워스 감독이다. 아톰 목소리를 맡을 배우는 <어거스트 러쉬>의 귀여운 소년 프레디 하이모어, 코주부 박사란 애칭으로 불렸던 텐마 박사는 니콜라스 케이지란다. 흠... 프레디 하이모어라... 귀여운 외모라면 몰라도 사춘기가 임박한 소년의 목소리는 좀 걱정되는데^^;;



갓차맨 (2010년 개봉 예정)

“슈파슈파슈파슈파~ 우렁찬 엔진 소리…”로 시작되는 독수리 오형제의 주제가를 모르는 30대가 있을까. 원제인 <과학 닌자대 갓차맨>보다 독수리 오형제(오남매가 맞겠지만-ㅅ-;)가 친숙한 이 애니메이션 역시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된다. 감독이 <닌자 거북이> 실사판을 만든 케빈 먼로라니 대략 좌절이긴 하지만 불새가 되어서 싸우는 우리 형제들을 실사로 만나는 것은 실로 반가운 일. 오형제 역은 대부분 서양 배우들이 맡겠지만 둘째인 콘돌 ’죠’ 역만큼은 개성있는 동양계 배우가 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디스코 바지와 몸에 쫙 달라붙는 티셔츠 등 오형제들이 입었던 70년대 유행패션도 꼭 재현해 주길.^^ 



볼트론 (2010년 개봉 예정)

어릴 때 진정 갖고픈 장난감이 있었으니 바로 백수왕 고라이온이었다. 5마리의 사자가 합체하면 거대한 로봇으로 탄생되는 고라이온. 그야말로 트랜스포머 따위는 ‘쨉’도 안 되는 변신합체로봇계의 로망과도 같은 존재였으니. 아버지에게 조르고 졸라 생일선물로 받고선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미국에서도 <볼트론: 우주의 수호자>란 이름으로 변형되어 인기를 얻은 이 로봇 애니메이션을 20세기 폭스에서 실사 영화화한다. 한참 파라마운트에서 제작 중인 <트랜스포머2>에 대적하기 위한 20세기 폭스의 야심작이려나. 예정대로 잘 만들어진다면 가오가이거나 메칸더V 등 웬만한 일본 거대 로봇들은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로보테크 (2010년 개봉 예정)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의 양대산맥 <기동전사 건담>과 <신세기 에반게리온> 사이에 또 하나의 걸출한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다. 1982년 TV 시리즈로 첫방영을 한 뒤 1984년 극장판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1980년대 후반 미국에 <로보테크>란 이름으로 건너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VF-1J 발키리를 표현한 완구가 불티나게 팔렸었다. 특유의 매커니즘을 보여 준 VF-1J 발키리의 로봇 디자인과 여주인공 린 민메이의 아름다운 모습이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참신한 작품. 1983년 김청기 감독이 제작한 <스페이스 간담 브이>가 이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를 그대로 표절했다는 시비에 시달리기도 했다. <스파이더맨>시리즈의 토비 맥과이어가 이 로봇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유년시절을 보냈다는 것은 유명한 사실. 그래서인지 토비 맥과이어는 <로보테크>란 이름으로 실사화되는 영화에 주연 뿐 아니라 제작자로도 참여한다. 



아키라 (2011년 개봉 예정)

1988년 제작된 오토모 가츠히로의 <아키라>는 관객보다는 수많은 만화가 및 영화감독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미국에도 재패니메이션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수많은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는 불세출의 걸작. 인간의 상상력으로 묘사할 수 있는 가장 매혹적인 디스토피아라는 극찬과 함께 이제까지 실사화된다는 루머가 수없이 떠돌았다. 결국 판권을 가지고 있는 일본 강담사의 선택을 받은 영화사는 할리우드의 워너 브라더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들이 부족해 로우리 로빈슨이라는 신인 감독이 뉴욕을 배경으로 2부작에 걸쳐 제작한다는 정보만 알 수 있을 뿐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다. 주인공 가네다와 그의 친구들이 몰던 바이크가 어떻게 실사화될지 상상만 해도 흥분된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출연이 결정되었다는데...+ㅅ+;;



스머프 (미정)

“랄~랄라랄라라 랄라랄랄라”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숲으로 소풍을 가던 푸른 꼬맹이들.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요정들인 스머프를 어찌 잊을 수 있으랴. 50년도 더 묵은 벨기에 태생의 이 만화는 1980년 미국에서 애니메이션화된 이후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악역인 가가멜과 아즈라엘은 얄미운 친구들 별명으로 딱이었고, 팬시며 옷에다 스머프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아이들도 꽤 많았더랬다. 공산주의 사회의 작은 축소판이라는 재밌는(?) 루머가 돌기도 했더랬지. 이 스머프를 파라마운트사에서 3D로 재탄생시킨다니 어떤 3D 애니메이션보다 기대되는 게 사실. 아직은 루머 수준이라지만... 만약 실사화된다면 어떤 할리우드 배우가 성우로 참여할 지도 궁금하고 특히 가가멜과 아즈라엘이 어떻게 표현될지 무척 기대된다. <슈렉>을 능가하는 캐릭터 파워를 발휘하리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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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지루박멸탐구생활 우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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