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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탐구생활-아시아

일본 도쿄 여행의 1번지, 하라주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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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직장인이나 학생이라면 시간을 쪼개 가보기 가장 만만한 곳이 가까운 일본이다.
오사카니 교토니, 삿포로도 좋겠지만 초행길이라면 뭐니 해도 수도인 도쿄가 당연히 첫 방문지겠지.

그런데 십중팔구 빠듯한 여행 일정에 도쿄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은 곳인지라….
이곳저곳 다 보려 욕심을 부리다간 수박 겉만 할짝거리다 지치기 십상이라.
시부야, 신주쿠, 오다이바, 에비수, 다이칸야먀, 아사쿠사, 츠키시 등등등…
가볼만한 곳이야 무지 많지만 꼭 한 곳을 찍으라면 무조건 하라주쿠(原宿)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딱히 한 마디로 대답할 순 없지만 유행과 전통, 주류와 비주류, 명품과 보세….
이런 상반되는 것들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할까나? 아무튼!


17세기 무렵 지금의 하라주쿠역에서 신주쿠로 넘어가는 나지막한 언덕에
여행자들을 위한 숙박소가 모여 있었다고 ‘原宿(언덕여관-내맘대로 의역)’이란 이름을 갖게 된 하라주쿠.
여관의 첫 번째 조건이 역에서 가까워야 좋은 거 아니겠수!
그래서인지 하라주쿠는 지하철을 이용하면 손쉽게 갈 수 있다.




1920년에 지어졌다는, 그 모습도 고풍스러운 하라주쿠역이다.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오래된 역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최신유행을 정점을 달린다는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도쿄메트로의 치요다센 메이지진구마에역을 이용하면 된다.
역을 나와 바로 오른쪽을 보면 진기한 코스프레를 구경할 수 있는
진구도리를 볼 수 있고 좀 더 가면 메이지신궁이 나온다.
정면의 육교를 건너 쭉 가면 눈 돌아가는 명품 거리인 오모테산도 거리에 도착할 수 있다지.
 메이지진구마에역을 이용해도 되지만 도쿄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JR 야마노테센(山手線) 하라주쿠역에서 내리는 것이 더 간편하다.
신주쿠역이나 시부야역과도 무지 가까워 이어서 방문하기도 좋고
길을 건너면 복작복작 볼거리 많은 다케시다도리와
곧바로 연결되니 훨씬 간편하다.




자, 그럼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다케시다도리의 입구로 들어서며 하라주쿠의 실체를 맛보기나마 해볼까나?
다케시다도리는 서울 명동만큼이나 북적거리고 정신없다.
게다가 역 초입이라 그런지 외국인 관광객도 너무 많아 딱히 이 거리만의 정체성을 느끼긴 힘들다.
왠지 ‘쌈마이틱’한 분위기가 서울의 돈암동 거리 같기도 하다.
그냥 휘휘 둘러봐도 아쉬울 건 없다.




그래도 요 크레페 가게만큼은 들러줘야 한다.
어찌 된 노릇인지 현해탄 너머까지 소문난 이 크레페를 먹기 위해
최소 5분에서 10분은 넘게 기다리는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지.




요거이 그 유명한 마리온 크레페의 실체! 기다려먹는 보람이 있을만큼 달콤하고 부드럽더라.




딱히 눈에 띄는 가게는 없지만 사진에서처럼 개성만점 점원의 포쓰가 돋보이는 옷가게도 많고.




컨버스 마니아라면 발길을 떼기 힘든 개성만점 운동화도 많고
거리에 진열해 놓은 구제신발이니 구두에도 눈길이 간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다케시다도리를 나오면 ‘메이지도리’라는 큰 도로가 나온다.
 앞에 보이는 ‘무라사키 스포츠’ 오른편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앞에서와는 다른 개성만점 가게들이 쏙쏙 등장하기 시작한다.




요기서부터는 딱 서울의 홍대 앞거리가 생각난다.
가게 하나하나가 다 개성이 있으며 콘셉트나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계단 하나하나, 가게 앞의 소품 하나하나 찬찬히 뜯어보는 재미도 있고.




이런 정신사나운(?) 디스플레이를 보다 보면 시간이 후딱!
가격도 그리 터무니없이 비싸지 않으니 티셔츠, 신발 하나쯤을 질러도 좋다.^^ 




 소위 '캐츠 스트리트'라고 일본에서도 개성만점 쇼핑거리로 소문난 거리인데
은근 럭셔리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세련된 젊음의 멋이 물씬 풍긴다.
딱 어디서부터 어디서까지가 캐츠 스트리트라 할 수는 없고
다케시다도리와 오모테산도 사이의 홍대 앞스럽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지역을
다 캐츠 스트리트라 부를 수 있겠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하라주쿠는 서로 상반된 것이 공존하는 곳이라
캐츠 스트리트를 걷다가도 이런 옛스런 허름한 골목을 볼 수 있다.




'하라주쿠도 식후경'이라고 구경하고 쇼핑하다 배고프면 먹을 곳도 다양하다.
내 눈에 뜨인 곳은 오코노미야키니, 몬자야키니
일본 전통 부침요리를 직접 철판에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식당.




옆의 일본인 커플들은 능숙하게 잘도 만들어 먹더니만...
잘 뭉쳐지지도 않고 생각한 모양도 안 나오고 이런 뻘짓이나 하고 말았다.-ㅅ-;;
그래도 맛있게 다 먹어치웠단 말씀^^




모양은 좀 그럴지언정 맛있게 철판 오코노미야끼를 배부르게 먹고 나서
다음으로 찾은 곳은 아마추어 아티스트들의 경연장이라는 ‘디자인 페스타’를 빼먹을 수 없겠지.
1998년 세워진 요 ‘디자인 페스타’란 곳은 아마추어들의 독특한 디자인 상품과 작품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인데
전시를 원하는 이는 누구나 공간을 차지할 수 있다.(물론 어느 정도 수준은 있어야겠지.)
입장은 무료요. 정형화되지 않은 각양각색의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디자인이나 일러스트 지망생이라면 꼭 방문해 보자.




구석구석 재기발랄한 디자인거리가 가득해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지만
요 화장실 사진 한장으로 디자인페스타의 진면목을 설명하기엔 모자람이 없다.




이러쿵 저러쿵 두서없이 하라주쿠에 대한 사진과 글을 풀어보았다. 도쿄에 가면 꼭 가게 될 하라주쿠.
쇼핑만 해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나
사전에 좀 더 알아보고 가면 훨씬 영양가 있는 구경을 할 수 있겠지^^.
참고로 좀 헛갈리기도 하는 하라주쿠 지리를 참조할 수 있는 지도 하나를 올리며 하라주쿠 견문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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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지루박멸탐구생활 우쓰라(http://woosr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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