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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탐구생활-아시아

여행천국, 방콕에서 꼭 즐겨야할 15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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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조금 그 명성이 퇴색되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여행지는 아마도 동남아의 태국일 것입니다. 태국에서도 또 으뜸가는 여행지는 방콕일 것입니다. 신혼여행지나 휴양지로 선택하는 푸켓이나 파타야, 코사무이 등에 비하면 인기가 덜하지만 수도인 방콕은 여행자에겐 천국과도 같은 곳이지요. 마치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하며 맛까지 기똥찬 뷔페 같다고나 할까요.

시간은 넘쳐나는데 돈은 없는 가난한 배낭 여행자에게도, 돈은 충분한데 시간은 없는 직장인에게도, 쇼핑보다는 현지인의 삶과 역사를 사진기에 담고 싶은 포토그래퍼에게도, 유적 구경보다는 쇼핑과 맛있는 음식에 푹 빠지고픈 쇼핑족들에게도 방콕은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모든 여행자들의 기호와 욕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관대한 도시. 오죽했으면 일본의 인기여행가 다카노 히데유키가 방콕을 소재로 <극락타이생활기>까지 썼겠습니까.^^

아무튼 볼거리, 즐길 거리가 너무 많은 도시인 방콕을 딱 한마디로 소개하기는 참 애매한 일입니다. 그러다 예보니 아예 키워드로 잘게잘게 쪼개는 게 방콕이란 도시를 소개하기엔 딱인 것 같아요. 일주일 남짓 방콕에 머문 뜨내기 여행자의 시선으로 뽑은 키워드라 부족하기 짝이 없지만 앞으로 방콕을 여행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정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방콕에서 꼭 즐겨야 할 15가지 키워드"를 소개해 봅니다. 개인적인 취향 때문에 어떤 분들껜 영양가 제로인 키워드도 있으므로 입맛대로 관심 있는 키워드만 골라서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럼 GoGo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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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국민의 95%가 불교신자인 태국. 방콕에만 무려 400개의 불교 사원이 있단다. 사원만 다 구경한다 해도 한 달은 걸릴 노릇. 꼭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방콕의 몇몇 유명한 사원은 볼만 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와불상이 있는 ‘왓포’부터 럭셔리의 극치를 달리는 ‘에메랄드 사원’, 그리고 방콕을 상징하는 사원인 ‘왓 아룬(새벽 사원)’까지. 화려한 불교 문화의 진수를 구경하고 싶다면 사원 3~4개는 꼭 구경하도록 하자.



[음식]

나 같은 가난한 여행자에게도 방콕은 기름진 식단을 제공해 주는 곳이다. 식재료가 워낙에 풍부하다 보니 저렴한 가격에 맛난 음식을 실컷 먹을 수 있다. 단돈 10밧(우리 돈으로 330원) 하는 쌀국수는 물론 육질이 두툼한 스테이크도 200밧 정도면 배부르게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해산물 요리는 그 백미! 비싼 가격 때문에 언제나 양에 못 차게 먹었던 새우와 게를 태국 맥주 ‘싱’에 곁들여 질리도록 먹고 왔다. 단 ‘팍치’라는 태국 요리에 꼭 들어가는 채소는 향이 독특해(혹자는 걸레 빤 물 냄새 같다는데…-ㅅ-;) 거부감이 들 수 있으니 후각이 민감한 여행자라면 미리 빼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다.


[카오산 로드]

전 세계 배낭 여행객들의 ‘허브’라는 카오산 로드. 배낭여행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세계에서 가장 싼 가격에 항공권을 구할 수 있는 곳이라 외국인들이 득실득실한 곳이다.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숙소를 구하는 것은 물론 아무 거리낌 없이 외국의 여행자와 친해질 수 있다. 밤 2시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곳이니 하루 정도는 카오산 로드의 끈적하면서도 시원한 밤을 즐겨보도록 하자.



[수상 시장]

지금도 수상 가옥(물이 꽤 더럽긴 하지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방콕은 '동양의 베니스'라 불릴 정도로 수상도시로 유명했단다. 꽤 유명한 수상시장도 많았는데 지금은 사진 속의 '담넌 사두악'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지. 그나마 '담넌 사두악'은 방콕에서 버스로 2시간 가까이 가야 하기 때문에 볼거리가 많은 오전에 가려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가야 한다. 관광 코스화된 느낌은 살짝 지울 수 없지만 독특한 시장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니 들를 만 하다. 카오산 로드의 여행사를 이용하면 봉고차를 이용해 저렴하고 손쉽게 갈 수 있다.



[왕궁]

태국 사람들의 임금님 사랑은 대단하다. 태국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행동이 거리 곳곳의 국왕 사진을 보고 희희덕거리는 일일 정도. 태국의 근대화를 이룩했다는 '라마 4세'를 비롯해 훌륭한 역대 왕들이 많아서 그런지 왕실에 대한 존경심과 숭배심은 상상 이상으로 높다. 현 푸미폰 국왕도 정말 인기가 많은데 79세의 고령인데다 이 양반이 자주 편찮으셔서 국민들의 걱정이 대단하다고 한다.(왕위를 이을 왕자가 천하의 난봉꾼이라서 더더욱 그렇다던데) 아무튼 국왕이 사는 왕궁은 태국인에게도 그리고 여행객들에게도 필수 방문 코스.



[쇼핑]

방콕의 중심가인 '시암'을 방문하면 도저히 동남아가 가난하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명동이나 강남보다 더 넓고 첨단을 달린다. 10개에 달하는 거대한 백화점들과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 최신 유행을 달리는 세련된 젊은이들을 보면 도저히 여기가 동남아란 게 믿기지 않는다지. '시암 파라곤', '이세야', '젠' 등 세련된 백화점에서 즐기는 쇼핑은 방콕 여행의 백미다. 우리나라보다 최대 2배 정도는 저렴한 가격에 일류 브랜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눈이 아니 돌아갈 수가 없다. 화려한 백화점 외에도 주말에 열리는 '짜뚜작 시장', 생전 처음 보는 열대과일과 태국 민속음식을 즐기는  '빠뚜남 시장', 배낭족들에게 필요한 옷가지를 싸게 구할 수 있는 '방람푸 시장' 등 다양한 콘셉트의 시장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난 '짜뚜짝 시장'에서 무지 유니크한 파란색 구제 아디다스 스니커즈를 단돈 만 오천원에 구입해 아주 잘 신고 있다. 쇼핑을 실컷 즐긴 뒤엔 지친 몸을 뽀숑뽀숑하게 풀어주는 태국의 명물 마사지도 꼭 받도록 하자. 마사지는 한 시간에 오천원 정도면 만족할 정도로 즐길 수 있다.



[불교 행사]

방콕엔 수시로 불교 행사가 열려서 운이 좋으면 화려하고 흥겨운 불교 행사를 구경할 수 있다. 유명한 스님의 기일이나 탄신일 같은 때 가두 행렬이나 법회가 열리곤 한단다. 스님들을 비롯해 중고등학생, 아줌마, 아저씨들이 저마다 태국 전통 복장을 입고 행진을 하는데 우리나라의 석가탄신일 거리 행진과 비슷하다. 의외로 태국의 전통 무용을 구경하기 힘들어 낙심해 있었는데 거리에서 오히려 더 생생한 태국 전통 문화의 진수를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행복하더라.



[사람들]

당연히 편견이겠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야무딱지고, 캄보디아 사람들은 게으르다는 설이 있는데 태국 사람들은 여유만만하다는 게 국민성이란다. 실제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국가라 그런지, 그리고 수도인 방콕이라 그런지 시민들의 표정과 행동은 여유가 가득하더라. 관광도시인만큼 외국인들에게 친절한 건 당연하고. 난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스님들에게 유독 관심이 끌렸는데 유독 스님들만이 나에게 관심을 보여주지 않더라.-ㅅ-;;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저 신주단지 모시듯 안고 있는 동그란 통의 정체를 무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여대생]

여대생이 무슨 키워드냐고 발끈 하는 분들도 계실 지 모르겠다만... 방콕의 여대생은 여행객들엔 분명 생소하고 독특한 아이콘이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몸에 착 달라붙는 하얀 상의와 곤색 치마로 된 교복을 입고, 긴 생머리에 화장을 하고 하나같이 명품 가방을 든 여대생들을 수도 없이 볼 수 있다. 교복 하면 '여고생'만 생각하는 한국 남자들은 십중팔구 좀 더 복합적(?)인 묘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나저나 왜 대학생들이 교복을 입냐고? 방콕에는 출라롱콘 대학을 비롯한 명문 대학이 많은데 교복을 입고 일상생활을 하는 게 '나 좋은 대학 다녀요'라는 자부심의 상징이라나? 아무튼 방콕의 여대생들, 상당한 포쓰와 매력을 뽐낸다. 험험...


[고양이]

단단한 몸매와 푸른색 털이 매력적이라 우리나라에서 애완용으로 인기가 많은 샴 고양이는 원산지가 태국이다. 태국의 옛왕국 이름인 '시암'이 '샴'이 된 거지. 그래서 그런지 방콕에는 고양이들이 득실득실한데 신기한 것은 고양이들이 무척 '사교적'이라는 것. 사람을 보면 후다닥 도망가기 바쁜 우리네 길냥이들과는 달리 요 녀석들은 낯선 사람을 빤하니 구경한다. 붙임성 좋은 녀석은 먼저 다가와 이런 저런 장난을 칠 정도. 친절한 야옹씨가 가득하니... 고양이를 좋아라 하는 사람들에겐 또 다른 방콕 여행의 매력이 되겠다.



[차이나타운]

우리나라의 인천에도 있지만 전 세계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볼 수 있다는 차이나타운. 방콕도 마찬가지라 상권은 중국 화교들이 꽉 잡고 있다지. 태국 국민의 다수가 또 화교들이라 중국의 문화가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데... 방콕의 차이나타운은 무척 광활해서 하루종일 구경해도 다 보기 힘들다더라. 겨우 시장 몇 골목만 봤을 뿐인데 생전 처음 보는 식재료에 눈이 뱅글뱅글. 음식 뿐 아니라 차이나타운 특유의 포쓰가 있는 건물과 거리의 느낌도 독특하다.



[무에타이]

아유타야 왕조 때 호신술로 개발되었다는 무에타이. 태국의 유명한 아이콘 중 하나다. 그 파괴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종격투기의 가장 큰 무대 'K-1'에서 쁘아까묵 등 무에타이의 강자들이 참피온이 되었을 정도. 쁘아까묵 같은 진정한 실력자들이 수련을 하는 무에타이 도장을 구경할 순 없지만 일반인들이 무에타이를 연습하는 도장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외국인을 상대로 무에타이를 가르쳐 주기도 한다. 태권도 유단자라면 한번 호기있게 도전해볼만도 하지만 난 발차기는 잼병이라 패스했었다지~!


[세팍타크로]

우리나라 중년 아저씨들의 국민 스포츠인 족구. 동남아에도 족구와 비슷한 '세팍타크로'가 인기가 많다. 공원이나 거리 곳곳에서 세팍타크로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 수준이 서커스급이다. 군대에서 족구 좀 했던 실력을 믿고 살짝 끼여서 함께 했는데 실수 연발! 태국인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ㅅ-;; 아무튼 조그만 공 하나 가지고 즐겁게 웃으며 땀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은 낯선 여행지에서의 즐거운 경험이다.



[콰이강의 다리]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에 대항하는 미군 포로들의 무용담을 담은 유명한 영화 '콰이강의 다리'. 이 콰이강의 다리가 실제로 방콕에서 두어시간 떨어진 거리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 바쁜 일정을 쪼개서라도 꼭 가볼만 하다. 방콕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두어시간 쯤 가면 '깐차나부리'란 도시에 도착하는데 바로 이곳에 콰이강의 다리가 있다. 그 유명세만큼 다리 자체는 볼 게 없지만 색다른 기분을 즐길 수 있다. 덤으로 유난히 강렬한 색채를 자랑하는 콰이강의 노을을 보는 맛도 백미!



[야경]

현대화된 도시인 방콕은 밤이 되면 더 화려한 모습을 보여 주는데 도시 곳곳의 고층빌딩 꼭대기에서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신기한 것은 수백미터가 되는 꼭대기를 개방해 놓고 있다는 것. 고급스러운 식사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반얀트리 호텔 꼭대기의 '버티고&문 바는 무려 61층인데 제대로 된 울타리 하나 없이 뻥 뚫려 있다. 야경을 감상하기엔 그만이지만 맘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뛰어내릴 수 있는데...-ㅅ-;; 태국 사람들은 낙천적이라 아무도 자살할 맘을 안 먹는지도... 아무튼 탁 트인 공간에서 화려한 야경을 보며 향긋한 칵테일을 즐기는 경험은 방콕에서만 즐길 수 있는 호사라. 높은 곳에서 보는 야경도 야경이지만 밤이면 환하게 불을 밝히는 사원들과 어우러진 시내의 야경도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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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지루박멸연구탐구생활 우쓰라씨(http://woosr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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